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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다시 위축된 소비심리…토허제 영향에 집값 전망만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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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소비자심리지수 석달 만 하락세
    "내수 부진·수출 둔화 우려 영향"
    한국일보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수산물 판매대를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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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반등했던 소비 심리가 석 달 만에 다시 꺾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급격히 위축됐던 소비 심리는 이후 더디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95.2)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지난해 12월(88.2) 계엄 충격에 직전월보다 무려 12.5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었다. 이후 올해 1월(+3.0포인트)과 2월(+4.0포인트) 두 달 연속 반등했지만 계엄 이전 수준(지난해 11월 100.7)을 회복하지 못하고 상승세도 꺾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내수 부진과 향후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커지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인 기준값(100)보다 크면 소비자가 경제상황 인식과 소비지출전망 등에 낙관적이고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집값 상승을 점치는 분위기는 짙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5)는 전월보다 6포인트 올라 상승론과 하락론의 경계선인 100을 넘겼다.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응답자 비중이 늘어 떨어진다고 본 응답자를 넘어섰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7월(+7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 서울 일부 지역에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팀장은 "2월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올라 주택가격전망지수에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 발표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어떻게 나타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수준전망지수(92)는 전월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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