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상호관세보다 먼저 발표
관세정책, 미국 내 투자·공장이전 유도 주장
외신 "관세 발표 계획, 혼란 가중"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자동차(관세)에 대해서 꽤 빨리(over the next few days, fairly soon) 발표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어느 시점에 의약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묶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던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발표를 별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자동차 관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다음 달 2일 같이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제품 부문별 관세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관세율로 25%를 제시한 바 있다.
이어 그는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도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친구든 적이든 전 세계의 모든 나라로부터 갈취당했다"면서 "우리는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이용당했다"고 주장하며 관세 부과 배경을 재차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멕시코와 캐나다 사례처럼 관세 부과 시점을 번복하면서 세계 무역 질서와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언급 등에 대해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가 미국 내 투자와 이전을 유도한다고 주장하며 현재의 공격적인 관세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많은 회사가 미국으로 오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마도 4조달러 가치의 기업들이 미국으로 이전하거나 이전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들 중 다수는 엄청난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내 반도체 투자 시 상응해서 지원하는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선 "그것은 재앙"이라고 재차 비판하면서 "관세의 좋은 점은 그들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 혼다자동차의 대미 투자 사례 등을 거론하면서 "기억하라. 여기서 만들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발표 전 기업들의 대미투자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관세 대상이 된 국가들은 관세 면제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서둘러 잡고 있다. 유럽연합(EU) 무역책임자 마로스 세프코비치는 25일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도 미국 대표단과 예정된 회담에서 관세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