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 파열로 물 2000톤 고여
토사와 섞여 펄 환경, 배수 작업 난항
상단 균열로 추가 붕괴 우려까지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이 내부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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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동구 명일동 주유소 앞에서 직경 20m 크기의 대형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해 땅 속으로 떨어진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수색 작업이 14시간이 넘은 25일 오전에도 발견되지 않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김창섭 강동소방서 소방행정과장은 이날 오전 6차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24일)과 동일한 상황”이라며 “토사 부근에 (매몰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6시 29분쯤 명일동의 대명초교 인근 사거리에서 지름 20m, 깊이 20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이 곳을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떨어졌다.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소방대원이 내부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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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은 사고 발생 7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37분께 싱크홀 기준 40m 아래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것으로 보이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약 2시간 뒤인 오전 3시 32분께 싱크홀 20m 아래에서 번호판이 떨어진 오토바이를 확인하고 인양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전자는 수색 작업 14시간이 지난 오전 7시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발견이 어려운 이유로 많은 토사와 물의 유입, 토사와 물이 섞여 펄이 된 여건, 싱크홀 상단 부분의 균열 등이 꼽힌다.
24일 강동구 명일동 대형 싱크홀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된 가운데 사고 당시 후속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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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 과장은 “펄과 물이 섞인 부분으로 구조 대상자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구조대원이 잠수복으로 갈아입고 전원 투입해 수작업으로 일일이 더듬어 검색할 예정”이라며 “현재 중요한 것은 물을 빼는 작업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먼저 물을 빼야했지만, 물이 토사와 섞이며 펄이 만들어져 양수기로는 배수 작업이 불가능했다. 펄 환경에선 소방 로봇도 작동이 불가능해 이마저도 철수했다.
당국은 일단 예비 펌프 2대를 이용해 약 1800톤을 배수했다. 새벽 내내 배수 작업을 진행해 오전 7시 기준 바닥에 펄만 보이는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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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붕괴를 우려한 당국은 이날 오전 싱크홀 부분을 안정화시킨 다음 중장비를 투입해 토사 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대명초 입구교차로와 생태공원삼거리 등 동남로 일대는 교통 통제 중이며, 버스는 우회 운행하고 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하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안전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긴급 논의한다. 사고원인 파악, 매몰자 수색 방안, 향후 대책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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