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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현대차그룹 美 31조 투자]美 현지 자동차 생산 밸류체인 구축…관세 정책에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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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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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210억 달러(약 31조원) 투자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주요 기업의 첫 미국 투자 계획이다.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목적 뿐만 아니라 관세를 앞세워 미국 현지 투자와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맞추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투자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원자재 공급-완성차 생산-판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현지 생산에 대한 관세 면제론으로 화답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면제 확답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이 대미 투자 행렬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최대 해외 시장 미국 투자 효과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대 해외 투자국이자 사업국으로, 미래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계획과 관련 “미국 제조업 재건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 미국에서 톱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다각적인 미국 현지 사업 기반 확대로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신뢰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의 투자 발표로 한미 경제 활성화가 촉진되고, 양국 경제협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연관 산업의 성장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도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해외 투자는 현지 브랜드 가치를 향상,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해 왔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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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

현대차그룹의 210억 달러 투자는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집중된다.

자동차 부문에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생산 120만대 체제 구축을 위해 총 86억 달러를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을 시작으로 2010년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 올해 HMGMA(30만대)를 완공하며 미국에서 현재 1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HMGMA 20만대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기존 공장도 생산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120만대 생산 체제 기반을 확실히 다진다는 목표다.

HMGMA 기공식에서 발언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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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간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를 집행한다.

HMGMA 생산능력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한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는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품질의 자동차강판 공급 현지화를 통해 관세 등 불확실한 대외 리스크에 대응력을 높인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를 사용한다. 자율주과 로봇, 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관련 미국 유수 기업과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 사업화도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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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혁신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현대차그룹은 미국 혁신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와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는 미국 HMGMA 생산 아이오닉 5를 활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웨이모 원)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틱스 앤 AI 연구소(RAI)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한다. 슈퍼널은 2028년 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여러 주와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한다.

미국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

원자력과 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 전기차 충전소 확충에도 힘을 보탠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간주에 소형 원전 모듈(SMR)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 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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