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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 불혹에 오라클 떠나 창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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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 기업 스노우플레이크 기자 간담회
베누아 다쥬빌·티에리 크루아네스 창립자 방한
"클라우드·AI 기반으로 기업의 의사결정 도와"


티에리 크루아네스(Thierry Cruanes) 스노우플레이크 공동창립자(왼쪽부터), 베누아 다쥬빌 공동창립자, 최기영 한국 지사장이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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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업보다는 제품(product)을 만들고자 했다. 오라클에서는 경쟁사가 될 스타트업에 투자할 의사도 없었고, 처음부터 클라우드로 된 제품을 설계할 수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걸 하기 위해서는 오라클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25일 한국을 찾은 베누아 다쥬빌(Benoit Dageville) 스노우플레이크 공동창립자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이날 베누아 다쥬빌, 티에리 크루아네스(Thierry Cruanes) 공동창립자 방한을 맞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013년 설립된 글로벌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기업이다. 데이터의 저장, 처리, 분석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사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세계 1만 600여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64억 건의 데이터를 처리한다.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팔란티어·오라클 등이 경쟁사로 꼽힌다. 두 공동 창립자는 2012년 회사를 나와 2013년 회사 창립 전 10여년간 오라클의 데이터 시스템 분야에서 근무했다. 기존 온프레미스 한계를 벗어나 클라우드 기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 것이다.

2012년 8월 회사를 떠난 두 창업자는 몇 달간 함께 지내며 함께 청사진을 그렸고, 2013년 회사를 함께 창업했다. 그들은 오랜 세월 부침 없이 함께한 우정으로 이른바 IT업계의 '브로맨스'로 불린다.

다쥬빌 창업자는 "사실 회사(오라클)를 떠나길 원한 건 아니었다. 오라클 아키텍트 분야의 고위직이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는 아니었지만, 동시에 우리가 그 혁명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젊다고 느꼈다"면서 "열정이 있다면 당신을 젊게 만든다. 우리 그게 (성공) 비밀"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출발한 스노우플레이크는 이제 AI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챗GPT, 앤트로픽, 미스트랄 등 다양한 LLM(거대언어모델)을 플랫폼에 탑재했다. 고객은 필요에 따라 LLM과 sLLM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체 LLM '아틱'도 제공한다.

베누아 창립자는 "데이터와 AI가 심층적으로 통합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통합하고 AI와 데이터를 통합한 사용 사례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스노우플레이크가 11월 공개한 데이터 에이전트 '스노우플레이크 인텔리전스'는 자연어를 통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정형·비정형 데이터에 접근해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 ‘코텍스 에이전트’ 솔루션도 올해 2월 선보였다.

베누아 창립자는 "우리는 팔란티어와 경쟁하지 않는다"면서 "팔란티어는 우리처럼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고 고객을 위해 솔루션을 구축한다. 우리는 기업 고객이 데이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노우플레이크 솔루션은 구독형이 아닌,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한다. 크루아네스 창립자는 "소비 기반 모델은 우리 사업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고객에게 큰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이 더 효율적으로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는 다음 달부터 서울 리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기반 서비스 추가 계획도 알렸다. 최기영 스노우플레이크 한국지사장은 "국내에서 애저 크로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오는 혜택도 보여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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