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광주 경기 ‘해외원정’ 비하한 포항스틸러스 팬···‘영구출입금지’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22일 경기서 발생···광주 FC ‘항의 공문’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러 온 포항 스틸러스 팬이 SNS 광주를 해외라고 표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외원정’으로 비하한 포항 스틸러스 일부 팬에 대해 광주FC가 영구출입금지를 결정했다. 온라인 극우사이트 등에서는 광주를 ‘다른 나라’라며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한다.

프로축구 광주FC와 광주시는 25일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구단에 광주를 비하한 일부 팬에 대해 영구출입금지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프로축구 K리그1 4라운드 광주FC와 포항스틸러스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광주로 응원을 온 포항 일부 팬이 SNS에서 지역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게 광주FC와 광주시의 설명이다.

게시자는 광주시가 중국 광저우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기 위해 지정한 도로명인 ‘광저우로’ 표지판 사진을 올린 뒤 ‘해외 입국심사 통과’라고 표현했다. 또 경기 전날 밤 식당 사진에는 ‘해외원정 전야제’라고 적었다.

광주를 ‘다른 나라’로 지칭하는 것은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온라인 사이트에서 지역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파장이 커지자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스 연대 마린스 소속인 ‘울트라스 레반떼’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울트라스 레반떼는 “광주 원정을 해외 원정으로 표현해 불편을 느끼신 광주 FC 팬과 광주시민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 FC와 광주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일부 팬의 실수가 아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광주 FC는 포항 측에 공문을 보내 공식 사과와 철저한 조사,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해당 팬들은 광주뿐 아니라 앞으로 포항에서 열리는 광주 FC 경기도 관람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요구했다. 광주FC는 프로축구 연맹에 “경기장 밖에서 발생한 팬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도 제재 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FC측은 “광주 축구 팬 뿐만 아니라 140만 광주시민에게 큰 상처와 분노를 일으켰다”며 “K리그의 상호 존중을 위한 캠페인에도 반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주3일 10분 뉴스 완전 정복! 내 메일함에 점선면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