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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특파원의 일본열도 통신] 4월 개막하는 日 오사카 엑스포 티켓 구입부터 관람 요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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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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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없는 가운데 볼 만한 국제적인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엑스포가 4월 개막한다. 일본 오사카 인근 ‘유메시마(꿈의 섬)’에서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184일간 진행되는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그것이다. 오사카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이다. 엑스포를 주최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이번 엑스포에 전 세계에서 158개 국가·지역과 9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기업이 참여하는 민간 전시관들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오사카 엑스포가 열리는 곳은 오사카 서쪽 해안에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여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개인이 운전하는 차량은 접근이 불가능하다. 다만 장애인 차량의 경우 전날까지 사전예약을 통해 입장할 수 있다. 행사장에 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사카 메트로 쥬오선을 타고 종점인 ‘유메시마역’에서 내리면 된다. 쥬오선은 오사카 대표 관광지인 난바 지역과 가까운 혼마치역, 비행기나 신칸센으로 오사카 도착 시 환승이 편리한 벤텐초역 등에서 탑승하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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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JR사쿠라지마역에서는 엑스포 박람회장으로 향하는 셔틀버스가 오전 시간에는 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운임은 성인 기준으로 1인당 350엔이고 미취학아동은 무료다. 해당 장소에서 줄을 서서 탈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에 ‘간사이 MaaS’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미리 예약할 경우 이용이 더 편리하다. 오사카 시내 주요 역에서도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신오카사역, 오사카역, 난바역 등에서 엑스포 행사장까지 직통으로 연결된다. 요금은 1인당 1200~2000엔 사이다. 간사이공항과 이타미공항 등에서도 엑스포 행사장으로 향하는 직통 공항버스를 만날 수 있다.

오사카 엑스포 입장권은 공식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서 사면 편리하다. 엑스포ID를 만든 뒤에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티켓 구입 후에는 방문 일시 예약이 필요하다. 방문 일시는 언제든지 취소·변경이 가능하다. 인기 있는 파빌리온의 경우 방문 일시를 지정하면 추첨 신청을 할 수 있다. 2개월 전부터 접수를 받는 곳부터 1주일 전에 접수를 받는 곳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절차를 마치면 입장 때 필요한 QR코드가 발행된다. 행사장에 도착하면 이를 별도의 기기에 스캔해서 입장하면 된다. PC나 스마트폰 이용이 어렵다면 일본 내 편의점이나 국내 판매 대행 여행사 등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방문 날짜를 지정하지 않은 티켓도 구입할 수 있다. 방문 날짜 미지정 티켓은 사람이 몰리는 기간에는 입장이 제한되는 불편함이 있다.

입장권 가격은 방문 시기와 시간 등에 따라 다양하다. 우선 기본적인 1일권은 성인(18세 이상)은 7500엔, 중·고등학생(12~17세) 4200엔, 소인(4~11세) 1800엔이다. 3세 이하는 무료다. 개막 전인 4월 12일까지 티켓을 사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개막일부터 4월 26일까지 입장이 가능한 개막권은 성인 4000엔이다. 엑스포 개최 기간의 앞쪽 절반인 개막일부터 7월 18일까지 입장할 수 있는 전기권은 5000엔이다. 또 엑스포 기간 중 언제라드 1회 입장할 수 있는 조기할인권은 6700엔에 살 수 있다.

엑스포 개막 이후라면 평일권이 6000엔으로 다소 저렴한 편이다. 또 오후 5시 이후 입장이 가능한 야간권은 3700엔에 판매된다. 여러 번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복수권을 사는 방법도 있다. 매일 입장할 수 있는 패스는 3만엔, 여름(7월 19일~8월 31일) 중 매일 입장할 수 있는 여름 패스는 1만2000엔이다.

그랜드 링부터 미래도시 파빌리온까지

그랜드 링 상부에서 바라본 전시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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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엑스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전시장 한가운데를 차지한 둘레 2㎞, 지름 615m의 거대한 ‘그랜드 링’이다.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이 된 그랜드 링은 하부뿐 아니라 높이 12m의 상부도 모두 통행이 가능하다.

그랜드 링에서는 날이 더운 여름의 경우 그늘이 지는 하부에서 휴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그랜드 링 상부를 천천히 걸어 다니며 전 세계 전시관을 한눈에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매일 진행되는 레이저쇼와 환상적인 일몰 등도 그랜드링 상부에서 볼 수 있다.

그랜드 링 하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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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링에는 일본 교토의 인기 명소로 꼽히는 기요미즈데라(靑水寺)의 건축공법이 사용됐다. 일본에서는 ‘관공법(貫工法)’으로 불리는 것인데, 기둥이 되는 나무에 구멍을 뚫은 뒤 가로·세로로 나무를 교차시켜 지지대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랜드 링 안과 밖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시관인 파빌리온이 건설되어 있다. 우선 볼 만한 것은 엑스포에 참여한 158개 국가·지역이 만든 전시관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의 경우 전체면적 1994㎡ 규모의 독립관을 지었다. ‘진심(眞心)’을 주제로 해 3개의 테마관으로 운영된다.

여기에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을 상상하자’는 것을 주제로 목조 외관을 가진 삼각형 건물 2개 동으로 구성된 미국관, ‘사랑의 찬가’를 주제로 파빌리온 건물 외부를 극장 커튼처럼 베일로 덮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프랑스관, 순환경제를 보여주는 독일관, 미래사회의 디자인을 음악으로 표현한 오스트리아관 등이 다양한 재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국가관을 설치한 참가국 등은 하루를 정해 국가 행사를 가질 수 있다. 한국관의 행사가 진행되는 날은 5월 13일이다. 그 주를 전후해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펼쳐질 예정이다.

8명의 예술가가 각자의 콘셉트를 잡아 꾸민 ‘시그니처 파빌리온’도 볼 만한 공간 중의 하나다. 이들은 ‘삶이 빛나는 미래 사회’를 주제로 이와 관련된 체험형 전시공간을 꾸몄다. 가상과 현실이 결합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방문한 사람들이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주최국인 일본의 경우 국가관인 일본관과 우먼스 파빌리온, 오사카 헬스케어 파빌리온, 간사이 파빌리온 등 4개의 공식 전시관과 13개의 기업관(민간 파빌리온)이 있다. 일본관에서는 럭비공 크기의 화성 운석을 볼 수 있다. 2000년 11월 일본의 남극 기지 인근에서 채취된 이 화성 유래 운석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1970년에 열린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미국의 아폴로 12호가 달에서 가져온 월석이 미국관에 전시돼 눈길을 끈 바 있다.

기업관에서는 16m가 넘는 대형 건담 입상이 설치되는 ‘건담 넥스트 퓨처 파빌리온’과 로봇과 생명의 미래를 보여주는 ‘파소나 네이처버스’, 하트 모양으로 웃는 대형 공 모양인 ‘요시모토 와라이 미라이’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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