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도로 한복판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대명초교 사거리 인근 도로가 25일 푹 꺼져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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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망 사고’는 2014년 이후 일어난 네번째 사망 사고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통해 받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2014~2024년 전국에서 모두 3188건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광역단체 기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경기(458)이고, 이어 강원(272), 서울(233), 광주(188), 부산(174) 등이다.
피해 건수는 모두 60건이다. 이 가운데 사망 사고는 3건이었다. 가장 최근 사고는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도로에서 일어났다. 당시 소형 스포츠실용차(SUV)가 도로 아래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차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가 숨졌다. 서울시는 사고 원인을 매립층으로 이뤄진 지반, 집중호우 등으로 추정했다.
2019년 12월엔 서울 여의도에서 지하 공공보도 건설 공사 도중 도로가 내려앉으면서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상수관로 파손·누수가 원인이었다. 2022년 7월에는 인천 부평구에서 땅꺼짐이 발생해 고소작업차량이 기울어지면서 차량 위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이 10여m 아래 지상으로 떨어져 숨졌다. 공공 하수관과 개인 하수관 접합부에서 수년간 토사가 유실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부상자는 모두 77명이었다. 대체로 노후 상하수관로와 누수가 원인으로 발생한 사고에서 입은 피해였다. 2015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1번 출구와 같은 해 4월 서울 동대문구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낡은 상하수관로 때문이었다. 2020년 7월 인천 부평구, 2022년 12월 서울 강동구 암사동, 2023년 3월 서울 용산구도 마찬가지였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땅속에 묻혀 있어 늘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일정 주기가 되면 노후 관로를 교체하거나 확인하는 과정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수경 김가윤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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