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학·연구기관 "인재 확보 기회"
유럽 한 연구소에 걸린 가운 |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미국에서 연구 자금, 이념과 관련해 압박받은 끝에 유럽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연구자가 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효율화 기조에 항공우주국(NASA)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등 공공기관 연구자가 자리를 걱정하는 처지이며 다양성이나 백신,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는 지원이 줄거나 끊길 위기라는 것이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은 3년간 미국 출신 연구자 20여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2주 만에 약 100명이 지원했다.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명문대와 NASA 출신이 포함됐다.
이 대학의 에릭 베르통 총장은 지원자 상당수가 기후와 보건, 사회과학 연구자라고 전했다.
파리에 있는 세계적 감염병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도 대서양을 건너오려는 감염병 등 전문 연구자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어 "슬픈 기회"라며 "어쨌건 (인재 확보) 기회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유럽 각국 대학이나 연구기관은 자유롭게 연구할 기반이 흔들리는 미국 동료 학자들에 대한 지원 측면으로 접근한다. 그러면서도 유럽 각국 정부는 이를 인재 확보 기회로 여긴다.
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VUB)은 최근 국제 연구자를 위한 박사후과정 12개를 신규로 개설했는데 미국에 초점을 맞췄다.
네덜란드의 에포 브라윈스 교육문화과학 장관은 지난 20일 "현재 국제적으로 최고 과학 인재에 대한 수요가 엄청난 동시에, 지정학적 상황이 급변해 이동이 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몇몇 유럽 국가가 인재 유치에 노력 중"이라며 "네덜란드가 선두에 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필립 밥티스트 프랑스 고등교육·연구 장관도 최근 연구기관들에 미국 인재 유치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많은 저명한 연구자가 이미 미국에서 본인 미래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들 일부를 맞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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