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7 (목)

해외서도 ‘싱크홀’ 공포… 日선 지름 40m 크기도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심 싱크홀 공포]

中선 20m 깊이 땅 꺼져 16명 사망

낡은 지하 인프라-인위적 난개발 탓

‘싱크홀’은 원래 자연적으로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덩이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낡은 땅속 인프라, 인위적인 난개발이 원인이 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사례와 같은 도심 싱크홀은 외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1월 일본 도쿄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소도시 야시오시에는 지름 40m, 깊이 15m 크기의 거대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처음엔 교차로에 지름 5m, 깊이 10m의 싱크홀이 생겨 2t 트럭 1대가 빠졌는데, 구조 작업 도중 추가 붕괴가 발생해 구멍이 커졌다. 일본 당국은 도로 밑을 지나가는 하수도관 파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983년 만들어진 철근 콘크리트 하수도관이 부식되며 땅이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2013년 9월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20m 깊이의 싱크홀 속으로 16명이 건물과 함께 빨려 들어가 숨졌다. 2010년 7월 과테말라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는 도심 한복판에 깊이 100m의 싱크홀이 생겨 주택 20여 채가 빨려 들어갔다. 당시 과테말라 정부는 도시 개발 정책으로 지하수가 마르면서 지반이 함몰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지반 환경에 따라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한강 이남 지역은 모래와 자갈이 쌓여 만들어진 충적층인데, 이는 싱크홀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라며 “그 때문에 터널과 지하철 공사 같은 대규모 개발을 앞두고 터파기 공사를 할 때 지하수 관리 등 품질 관리를 환경에 맞게 강화해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