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관세전쟁의 포화에서 비켜나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트럼프 관세전쟁의 표적이 된 다른 나라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 경쟁력 제고라는 이점도 누릴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관세전쟁을 역이용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한 셈이다.
정 회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과 미국 노동자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직접 확인해 보라”며 현대차그룹 제조시설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그러고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현대차그룹은 훌륭한 기업이며, 우리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웬만한 외교관은 저리가라 할 성과다. 정 회장의 백악관 투자 발표는 트럼프 관세전쟁에 대응하는 데 민관 공조가 필요할 뿐 아니라 효과적이기도 함을 보여준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번 백악관 투자 발표가 성사되는 데는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외교적·실무적 뒷받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통상 정책과 외교가 개별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과 조밀하게 부합한다면 더 바람직한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달 2일 상호관세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별도로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품목별 관세 제도도 조만간 도입할 방침이다. 그 과정에서 한국이 이른바 ‘더티 15국’에 포함돼 집중 타깃이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통상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민관 공조를 더욱 강화해 관세전쟁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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