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생 비난하는 대학가 비판
정부의 의대 증원 방에 반발하며 수업 참여를 거부해 온 의대생들이 속속 복학하는 가운데 지난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의과대학 앞으로 학생들이 오가고 있다. 하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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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의대 소속 전 학생 대표들이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며 일부 의대생들의 복학 의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다은 제35대 의예과 학생회장 등 5명은 25일 '존경하는 고려대 의대 학우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본인의 결정을 주저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동맹 휴학 중인 의대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번 학기 수업을 등록했는데, 이들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지난 21일 복학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 등 각 대학은 의대생들에게 등록 시한을 통보한 뒤 "미등록 시 제적하겠다"며 압박했다.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들이 25일 공개한 입장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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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을 낸 학생들은 "불안함의 화살이 우리를 사지로 몰아넣은 외부(정부)가 아닌, 우리의 양옆으로 향했음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동맹휴학을 이어가는 의대생들이 '단일대오'를 깨고 복귀한 학생들을 "배신자"로 낙인찍으며 집단행동을 종용한 일을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현 (의료 대란)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며 (블랙)리스트 작성 및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감시 등이 이어지는 동안 학우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재차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본인 결정을 주저함 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생 가운데 복학생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향후 다른 대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에는 서울대와 부산대, 이화여대가, 28일에는 가톨릭대와 경희대 등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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