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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경북 북동부 산불피해 속출…바람 잦아든 오전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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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안동 청송 등지서 사망자 15명 발생
최고(最古) 목조 건물있는 봉정사에선 한밤중 문화재 대피 작업
산불 피해 방파제 대피했던 100여명 무사 구조
오후부터는 다시 강풍 예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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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이후 닷새째 확산하는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방청은 전국 가용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소방 비상 대응 3단계'를, 경북경찰청은 경북지역 경찰력을 총동원하는 '갑호 비상령'을 발령하고 소방헬기 등을 동원에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번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양군 석보면에서 25일 11시 쯤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청송군에서는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안동에서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들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거나, 근접하는 불길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황급히 대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명 피해 뿐 아니라 문화재 소실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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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 단촌면에 있는 천년고찰 고운사의 연수전과 가운루가 25일 소실됐다. 고운사에 소장 중이던 보물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 41점은 앞서 오전에 경북 각지로 옮겨져 화를 면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가운데 하나인 안동 봉정사에서는 한밤중 긴급 유물 이송 작전이 펼쳐졌다. 안동 만휴정 원림 모두 전소됐으며 하회마을에는 화마를 피하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산불로 산불로 고속도로 통제 구간도 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6일 오전 0시 30분 기준 부산포항고속도로 온양나들목 진출입로 양방향을 전면 차단했다.

또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IC에서 동상주IC 구간과 남북축 중앙고속도로 의성IC부터 예천IC 구간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산불에서 도망쳐온 주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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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피해 항구나 방파제로 대피했던 주민 100여명이 무사히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울진해경은 이날 새벽 경정리 방파제 고립자 61명, 석리항 방파제 고립자 40명, 축산항 고립자 3명 등 모두 104명을 구조해 인근 대피시설로 이동시켰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도 계속 타고 있다. 한 때 90% 이상 진화됐었지만 다시 확산하면서 지리산 국립공원을 위협하고 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전날 오후 한때 지리산 500m 지점까지 번졌지만,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불길이 다시 하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산림청 누리집의 실시간 산불 정보에 따르면 26일 오전 7시 현재 5건의 산불에 대한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고 3건은 진화 완료됐다.

다행히 전날 오후부터 바람이 잦아들어 현재 강풍 특보가 발효된 곳은 없다. 이에 따라 산불 진화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바람이 다시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불을 잡을 최적의 시간은 오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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