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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은둔 청소년 72%, 18세 전부터 이미 집콕…"조기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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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은둔청소년 지원 토론회

"17%가 12세 이전 고립·은둔"

"조기 발견해 모니터링해야"

"재고립 예방…복지부 연계"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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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고립·은둔 청소년의 대부분인 10명 중 7명이 18세 전부터 집 밖, 방 밖을 나가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이들을 조기에 발굴하고 중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청소년메타센터에서 '고립·은둔 청소년 지원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립·은둔 청소년'이란 지적장애나 정신질환이 없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방이나 집 안에서 보내고 학업이나 취업활동을 하지 않는 9세에서 24세 연령의 청소년을 말한다. 이들은 보통 가족 이외의 사회적 접촉이 거의 없다. 이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고립·은둔 청소년으로 분류된다.

이날 토론회는 전날(25일) 양 기관이 발표한 첫 고립·은둔 청소년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2139명의 고립·은둔청소년 중 72.3%가 18세 이하에 고립·은둔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12세 이전에 고립·은둔을 시작한 청소년 비율은 17%에 이른다.

실태조사를 분석해 이날 발표를 맡은 최홍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박사는 "고립·은둔 청소년의 조기 발굴이 요구된다"며 "이들을 발굴하기 위해 주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여가부와 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실태조사는 고립·은둔 청소년의 특성과 수요를 파악하는 첫 조사인데, 이를 정례화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교육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조사)에 고립·은둔 관련 문항을 추가해 고립·은둔 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재고립 및 재은둔을 예방하기 위해 중장기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립·은둔 청소년의 39.7%가 일상생활에 복귀한 뒤에도 다시 고립이나 은둔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힘들고 지쳐서'(30.7%), '고립·은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20.9%), '돈이나 시간이 부족해서'(17.4%) 등의 이유다.

이에 최 박사는 "재고립·은둔 예방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청소년기에서 청년기로 이행하면서 재고립과 재은둔이 심화되지 않도록 청년기 청년미래센터(보건복지부 소관 고립·은둔 청년 지원기관)와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최 박사는 '한국형 사회적 처방' 정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약물 처방의 대안으로, 대인관계 맻기를 처방하는 방법이다.

최 박사는 "청소년의 고립·은둔 이유는 대인관계 어려움이 65%로 가장 높다"며 "관계형성 역량 제고 프로그램 등 지원방안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유민상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고립·은둔 청소년 전담기구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유 연구위원은 "여성가족부는 2024년부터 학교밖청소년센터를 통해 고립·은둔 청소년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었는데, 청소년기 지원체계는 기존의 기관을 통해 이뤄지다 보니 시설 확충과 인력 보강, 재교육 등이 크게 이뤄지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전담기구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적어도 광역 단위에선 아동·청소년기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는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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