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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미세먼지 자욱한 오늘, 물을 더 마셔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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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1군 발암물질
뇌졸중·심장질환 유발도

서울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5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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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에 머물면서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세먼지 속에 있던 철·카드뮴 등 중금속이 폐로 침투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된다. 체내에 축적될 경우 비염과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부정맥, 동맥경화,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는 병을 말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마이크로그램·1㎍은 100만 분의 1g)씩 늘어날 때마다 급성 기관지염은 23.1%, 천식 10.2%, 만성 기관지염 환자는 6.9% 증가한다.

미세먼지는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혈류에 유입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염증을 유발하고 혈전 생성을 촉진할 수 있어서다.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이 차단되면 갑작스러운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WHO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중 40%가 뇌졸중과 심장질환이었다.

미세먼지(PM10)는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 분의 1m)인 것으로, 이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PM2.5)는 코와 기관지를 거치지 않고 바로 체내로 흡수돼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처럼 심혈관과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은 노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임신부와 영유아,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조은영 전문의는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가글을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며 "목 점막이 건조하면 미세먼지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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