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닷새째 확산, 안동 하회마을·병산서원 위협
강풍·고온건조에 산청 산불 지리산국립공원 경계까지
진화헬기 추락 기장 포함 사망자 24명 등 50명 사상
한덕수 "경험못한 역대최악 산불, 진화에 총력 대응"
[의성=뉴시스] 김금보 기자 = 26일 오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산불진화헬기 추락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12시 51분경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493번지(사고위치 추정)에서 산불진화 임무 중이던 강원특별자치도 임차헬기(기종 : S76, 중형)가 추락했다. 사고로 헬기에 탑승하고 있던 기장 1명이 사망했다. 2025.03.26. kgb@newsis.com /사진=김금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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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경상남북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과 고온건조한 날씨 탓에 닷새째 확산하면서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청송, 안동, 영양, 영덕 등지로 번지는 등 전국에서 사망자 24명을 포함해 5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7일 산불 지역에 단비가 예고돼 있으나 강우량이 5~10mm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강풍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완전 진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의성 산불이 안동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근접해 세계문화유산 보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경북 의성·경남 산청·울산 울주 지역 등에서 산불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성 산불은 청송과 안동, 영양, 영덕 등 경북 북부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산청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경계까지 번졌다. 경북 북부 지역의 경우 건조한 대기 속에 초속 15m에 육박하는 태풍급 강풍 탓에 불길이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안동의 세계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까지 화선이 인접해 문화유산 소실 우려도 크다.
강한 바람과 낮 최고 기온 20도를 웃도는 고온건조한 날씨로 진화 작업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낮 12시 51분쯤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한 야산에선 진화 작업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전신주에 걸려 추락해 기장 A씨(73세)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사고 직후 산불 진화에 투입했던 헬기 운항을 전면 잠정 중단했다가 오후 3시 30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26일 오전 경북 안동시 남선면에 의성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2025.3.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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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헬기 기장을 포함해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24명으로 하룻새 크게 늘었다. 중상자 12명, 경상 14명을 합해 모두 50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중상 5명·경상 4명 등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경북 의성·안동·영양·영덕 등지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났다. 울주 온양은 경상 2명으로 파악됐다.
이번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24명)는 산림청이 산불 인명피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역대 3번째로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불 사망자수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6년·1997년 각 24명이다. 화마가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역대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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