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청송 주요 호텔 전 투숙객 대상 무료 취소
지역 관광 침체 위기 속 정부 "대책 마련 중"
26일 오전 '괴물 화마'가 덮친 경북 의성군 고운사 가운루가 불에 타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게 무너져 있다. 가운루는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돼 있다.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3.26/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로 대목인 봄꽃철을 앞두고 여행·숙박업계가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불로 인해 어쩔수 없이 이뤄진 '줄취소'가 경상권 전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의성, 산청, 울주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경북권과 동해안 지역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했다.
특히 의성 산불은 안동 전역을 휩쓴 뒤 청송, 영양, 봉화, 영덕의 야산으로 번지면서 경북 북부권은 말 그대로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하회마을 위협하는 화마…총력대응 중이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과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병산서원은 소방과 산림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는 상황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하회마을 내 한옥 호텔을 운영하는 락고재 관계자는 "호텔은 무사하지만, 임하면에 있는 한옥 건축 학원과 공장은 전소됐다"며 "우선, 이번 주까지 요청 건에 한해 무료로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의성군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에서 관계자들이 화재에 대비해 초가지붕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노 청송 "전 투숙객 예약 취소"…경주·포항 괜찮나
영양과 청송의 경우 '문학관광' 명소들이 피해 상황에 놓여 있다.
청송 산불 피해지역인 진보면은 한국 역사 소설의 지평을 넓힌 김주영의 '객주'를 테마로 문을 연 '객주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직접적인 산불 피해지역이 아닌 청송 주왕면에 자리한 소노벨 청송은 이날 입실 예정인 투숙객 전원 예약을 취소했다. 오는 27일부터 운영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소노 관계자는 "투숙객 안전을 위해 결정했다"며 "군·소방서와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예의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중앙선 '영주∼경주' 구간 약 139㎞에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 구간에서 KTX-이음 5대와 일반 열차 6대의 운행이 멈췄다. 동해선(동해~포항) 일부구간도 이날 첫차부터 운행을 중지했다.
경주 여행을 앞둔 박재연(39)씨는 "이번 주말에 차 타고 가족들이랑 벚꽃 보러 가기로 했는데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며 "숙소랑 아이들 체험학습도 신청했는데 여행 취소보다는 지역의 피해가 너무 심각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 "관광업계 회복 위한 대책 마련 중"
앞서, 지난 2019년 발생한 강원 지역 산불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문체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관광진흥개발기금 300억 원 특별융자와 함께 기존 융자 업체 중 신청자에 한해 원금 상환기간 1년 유예 및 만기 연장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 여행은 또 다른 기부!'라는 주제로 봄 여행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총인원 200명이 강릉·동해(2회), 속초(2회), 고성(1회)지역을 1박 2일 동안 둘러보는 행사였다.
문체부 관계자는 화마와 관련해 "여러 방면을 두고 대책 마련을 구상 중"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대책안을 밝히기는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전국 관광지, 관광시설 등 피해현황과 축제 및 행사 개최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며 "해당 정보를 공사 누리집, 1330 안내 등을 통해 알려 여행객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