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차장 옆으로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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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쓴이 A씨는 "현재 근무지에서 일한지 만 3년이 다 돼가는 현직 캐디"라며 글을 올렸다.
A씨가 근무중인 안동의 한 골프장은 경북 의성에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타는 냄새가 나고 재가 날렸다고 한다.
A씨는 "이 문자 때문에 몇몇 팀은 미리 예약 취소를 했지만 나머지 취소하지 못 한 55팀은 다 와서 골프를 쳐야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A씨가 고객들과 상의하고 있는 도중 직원이 나와 '후반 들어가야 하니 얼른 코스에 들어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바람도 많이 불어서 불이 빠르게 다가오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A씨의 팀 고객들은 '이건 안 되겠다, 캔슬 안 해주면 우리가 그냥 가겠다'고 하고 짐을 싸서 떠났다고 한다.
A씨가 올린 영상을 보면 골프장 주차장 뒤편에 불에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A씨는 "애초에 휴장은 못 해도 캔슬이 안 된다고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아무리 골프장들이 돈에 미쳤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오늘 진짜 역대급 대참사 날뻔했다"며 "골프장이 다 탔다던데 일단 나는 실직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사람 목숨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보다" "골프장들은 태풍이 와도 일단 골프장 와서 못 치겠으면 취소하라고 하더라" "산불이 코 앞에 들이닥쳤는데도 골프를 치다니"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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