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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입지 좁아진 비명계… 일부 주자는 경선 포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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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심 무죄]

김동연-김부겸 등 일제히 “환영”

비명계내 “후보 교체 언급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이른바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3김’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비명계 주자는 “이 대표가 있는 한 대선 경선은 해보나 마나”라며 조기 대선이 열리더라도 경선 출마를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대권 주자들은 이날 이 대표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사필귀정”이라며 “검찰의 과도한 기소를 이제라도 바로잡아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번 기회에 무리한 수사와 기소의 원인이 된 관련 선거법과 사법 제도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고, 김 전 총리는 “당원으로서 한시름 덜었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썼다.

다만 비명계 내부적으론 이 대표의 항소심 무죄 선고에 당황해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사실상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만큼 비명계 주자들이 ‘후보 교체’를 요구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았더라면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이라며 “1심과 달리 모두 무죄로 나왔으니 이제 후보 교체를 운운하기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비명계 주자 일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생기더라도 당 경선 출마를 포기하는 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명계 인사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한 몸에 받는 이 대표가 경선에 나온다면 사실상 끝난 싸움”이라며 “어차피 안 되는 게임에 나갈 이유가 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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