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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北 올해 초 3000명 러시아 추가 파병… MDL 인근 송전탑엔 CCTV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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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추가 파병 구체적 규모 첫 공식 발표'
SRBM, 포병 장비·탄약 상당량 지원
전선 작업 중 지뢰 폭발… 동계훈련 저조

북한군이 2월 초 군사분계선(MDL)에 가장 가까운 북측 경의선 송전탑(34번)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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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북한이 올해 초 러시아에 3,000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고, 상당량의 무기들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또 경의선 송전탑 철거에 나섰던 북한은 군사분계선(MDL)에 가장 가까운 송전탑만 철거하지 않고 여기에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북한군 최근 동향을 공개했다. 합참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동향을 국내외 정보기관과 공조하고 있다"며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 명 중 4,0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증원 개념으로 1, 2월에 3,000명 이상을 추가 파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과 국내 정보기관에서 추가 파병 규모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력뿐만 아니라 무기 지원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합참은 미사일, 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240㎜ 방사포 220여 문을 지원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후 전황에 따라 지원 규모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뢰폭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

북한군이 3월부터 전선지역 작업을 재개해 동부전선에서 철책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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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경의선·동해선 도로와 철도 등 남북을 잇는 모든 물리적 연결 통로를 차단하며 전선 지역 요새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해 말 동계훈련을 위해 전선지역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가 3월 초부터 수십~수백 명을 투입해 철책 보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며칠 전 지뢰폭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뢰폭발사고는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엔 20여 회 발생했다. 합참은 "작업 도중 MDL을 침범할 가능성에 대비해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송전탑 11개의 철거를 마무리했으나, MDL에서 가장 가까운 북측 첫 번째 송전탑은 남겨둔 채 지난달 초 감시용 CCTV 1대를 설치·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의 경계작전에 직접 위협은 되지 않으나, 작전활동이 북한군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의 자재반출 활동도 수개월째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국은 '무시' 미국엔 '몸값 올리기' 전략

북한군이 최근 동부전선에서 작업을 실시하다 지뢰폭발로 사상자가 발생하자 들것으로 후송하고 있다. 합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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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물리적 도발 강도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북한이 공개한 올해 미사일 발사는 4번으로 작년 동기 7번 대비 감소했다. 군사정찰위성 역시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동계훈련 역시 예년에 비해 저조하다는 게 군 당국의 평가다. 지방공장 건설, 전선지역 작업, 러시아 추가 파병 준비, 고질적 에너지난 등을 원인으로 추정했다. 다만 서북도서 전방해역 일대에서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활동을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에 대해서는 '몸값 올리기' 전략을, 한국에 대해서는 무시 기조를 유지한 채 국내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자유의 방패(FS) 연합 연습 이후 다양한 전략·전술적 도발이 예상되며, 고체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극초음속미사일·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정보공조하에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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