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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지방·저축은행·상호금융, 자산건전성↓…유동성 확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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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금융안정상황]

    작년 4분기 지방은행 부실채권, 시중은행 두 배 수준

    지방 비은행, 자산건전성 ‘적신호’…부동산PF 부실 영향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지방은행은 소폭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인해 지방 소재 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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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은행 부실채권 시중은행 두배 수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5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0.34%로 중소기업 차주를 중심으로 전분기(0.35%) 대비 소폭 하락하며 장기평균(0.92%)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지방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64%로, 시중은행(0.32%)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업종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한 가운데 건설업은 여타 업종에 비해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일반은행의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총자산순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0.60%로 전년동기(0.57%) 대비 소폭 상승했다. 다만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크게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예대금리차(예금은행 기준, 분기평균)가 2.25%포인트로 전년 동기(2.49%포인트) 대비 축소됐고, 순이자마진(일반은행 기준)은 1.67%로, 전년 동기(1.75%) 대비 줄어들었다.

    일반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올해 1월 LCR은 118.1%로 모든 일반은행이 현행 규제비율인 100%을 상회하고 있으며, 외화 LCR도 166.3%로 규제비율(80%)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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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비은행, 자산건전성 ‘적신호’…“리스크 역량 키워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자산건전성은 부동산PF 부실 등으로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2년말 2.4%에서 2024년말 6.8%로 상승했는데, 2024년중 동 비율 상승의 상당부분은 PF성대출(PF대출 및 토지담보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나눠 살펴보면 수도권에 비해 지방 소재 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대출의 부실이 늘어난 데 주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중 수도권에서는 2.6%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지방에서는 4.7%포인트 높아졌다. 상호금융조합도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수도권에서 1.5%포인트 오른 데 비해 지방에서는 1.9%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기관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분포를 보면 수도권 및 지방 소재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간 자산건전성 차이가 다소 큰 편이다. 개별 저축은행의 경우 2024년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6%를 넘는 저축은행의 비중은 지방이 27.0%로, 수도권(7.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개별 상호금융조합의 경우, 2024년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를 넘는 조합의 비중은 수도권(6.7%)과 지방(5.7%)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6%를 하회하는 자산건전성 양호 조합의 비중은 수도권이 72.5%로 지방(24.1%)에 비해 크게 높았다.

    한은은 “수도권과 지방간 부동산시장 상황이 차별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소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음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특정 업권 또는 지역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업권 전반의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산건전성 개선과 함께 유동성 확충 노력 지속 등 리스크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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