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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지름 90m 대형 탱크에 가스 가득… SK가스 'LNG 밸류체인'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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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스 울산 KET
하역·저장·기화·송출 설비 구축
LNG 안정 도입·수요확대 기대
2034년 천연가스 13.7% 공급
LPG에 LNG까지 먹거리 선점


약 21만5000kl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LNG 탱크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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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울산=박신영기자】 지난 25일 찾은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KET에 들어서니 세번째 LNG탱크 공사가 한창이었다. 탱크 내부로 들어가 보니 거대한 원형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역시 폭을 가늠하기 힘든 벽면은 견고해보이는 니켈 특수합금강이 감싸고 있었다. 약 21만5000kl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LNG탱크는 지름이 90.6m, 높이가 54.7m에 달한다.

현장에서 만난 이현관 KET 건설관리팀장은 "LNG탱크는 지름 80m, 높이 26m인 장충체육관 보다 큰 규모로 거대한 보온병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탱크의 구조는 보온병과 비슷한데 외부는 두께 1m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는 9% 니켈 특수합금강으로 돼 있고 유리섬유 등 단열재도 들어간다. 또한 내진계수는 특A등급으로 4800년에 한번 발생할 수 있는 진도8 규모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자랑한다.

이 팀장은 "LNG는 저탄소 시대에 더욱 주목받는 차세대 에너지로, LNG터미널은 LNG의 안정적인 도입과 수요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인프라"라며 "KET에는 하역, 저장, 기화, 송출할 수 있는 설비가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울산GPS는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 SK가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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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4년 국내 메이저 LNG사업자로

KET의 가장 큰 장점은 LNG 수요가 풍부한 국내 최대 산업단지 울산에 위치해 대형 에너지 기업과 석화사, 발전사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KET는 울산GPS, 에쓰오일, SK에너지 등과 20년 장기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KET에는 2개의 탱크가 이미 완성돼 운영 중이고, 3기는 내년 4월에 완공된다.

KET 이성모 부사장은 "총 6기의 탱크가 완공되면 2034년까지 천연가스 수요의 13.7%를 공급하는 국내 메이저 LNG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NG 벙커링'과 'LNG 냉열 공급'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부사장은 "'LNG 벙커링'은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류 선박연료를 LNG로 대체 공급하는 사업"이라며 "KET는 국내 최대규모의 벙커링 전용부두를 확보해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25년, LNG·발전사업의 원년으로

인근에는 지난해 12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울산GPS도 자리잡고 있었다. 울산GPS는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도입-저장-공급-발전·판매'까지 LNG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지난해 12월 상업가동을 시작한 울산GPS는 세계 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최신 가스터빈(2기)과 스팀터빈(1기)으로 구성돼 있어 발전효율이 높고 급전 순위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발전용량은 1.2GW로 연간 생산 전력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가구당 月250kWh 이용 기준) 사용할 수 있는 규모이다.

울산GPS 조승호 대표는 "울산GPS가 대규모 전력수요처를 배후에 보유하고 있어 발전을 위한 입지조건이 매우 우수하다"며 "LNG와 LPG를 모두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울산GPS 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즉 주연료인 LNG가격이 높을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LPG를 사용할 수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클 때에도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추후에는 수소 혼소를 거쳐 2050년에는 전소를 통해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를 달성할 계획이다.

윤병석 SK가스 사장은 "향후 LNG 벙커링, 수소, 암모니아, 해외 ESS 사업까지 연계해 넷 제로(탄소중립)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비전을 반드시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 사장은 미국산 LNG도입에 대해서 "꼭 관세 문제가 아니라해도 비즈니스적으로도 보면 계약 구조가 중동보다 미국이 훨씬 유연해 미국 LNG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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