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퇴행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한 대학이 매년 집계하는 민주주의 지수를 보면, 권위주의 국가의 수가 179개국 중 91개, 2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독재'와 대척점에 서 온 예술가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 부모의 세계는 죽었어. 네가 무서워해야 할 건 바로 그 세계라고."
파시즘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
왜소증이 있는 가난한 천재 석공과 책 한 권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귀족의 딸이 운명처럼 만납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소설 <그녀를 지키다>.
노벨, 부커와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을 받았습니다.
독재자 무솔리니가 통치했던 시절로 시계를 돌린 이유를 묻자, 작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장 바티스트 안드레아/작가]
"유럽이 나치즘이란 독재에 지배당하던 시절로 소설의 배경을 설정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역사는 늘 은밀한 방식으로 반복되기 마련이거든요."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에서 광장의 시민들을 봤다는 그는, 어둠의 지배를 막을 힘이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바티스트 안드레아/작가]
"독재는 피할 수 없는 게 아니에요. 계속 싸워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 길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내한하는 '피아니스트의 교과서' 안드라스 쉬프.
5월에 방한하는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모두 미국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이민자 대량 추방을 요구하고 캐나다, 가자지구, 그린란드를 위협하는 트럼프의 미국에선 공연할 수 없다는 겁니다.
[크리스티안 테츨라프/바이올리니스트]
"(저의 공연 거부가) 트럼프의 이런 정책들에 맞서 싸우는, 선의의 미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거라 생각해요."
독재자들이 출현하고 정치의 극우화가 심화하는 2025년.
예술가들은 '바다의 물 한 방울'일 지라도 지금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마음을, 목소리를 보태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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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wit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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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퇴행이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한 대학이 매년 집계하는 민주주의 지수를 보면, 권위주의 국가의 수가 179개국 중 91개, 22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주의 국가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독재'와 대척점에 서 온 예술가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임소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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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
왜소증이 있는 가난한 천재 석공과 책 한 권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귀족의 딸이 운명처럼 만납니다.
자유를 갈망하는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소설 <그녀를 지키다>.
독재자 무솔리니가 통치했던 시절로 시계를 돌린 이유를 묻자, 작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장 바티스트 안드레아/작가]
"유럽이 나치즘이란 독재에 지배당하던 시절로 소설의 배경을 설정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역사는 늘 은밀한 방식으로 반복되기 마련이거든요."
처음으로 방문한 한국에서 광장의 시민들을 봤다는 그는, 어둠의 지배를 막을 힘이 다름 아닌 '우리' 안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독재는 피할 수 없는 게 아니에요. 계속 싸워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 길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내한하는 '피아니스트의 교과서' 안드라스 쉬프.
5월에 방한하는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모두 미국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이민자 대량 추방을 요구하고 캐나다, 가자지구, 그린란드를 위협하는 트럼프의 미국에선 공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저의 공연 거부가) 트럼프의 이런 정책들에 맞서 싸우는, 선의의 미국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을 거라 생각해요."
독재자들이 출현하고 정치의 극우화가 심화하는 2025년.
예술가들은 '바다의 물 한 방울'일 지라도 지금은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마음을, 목소리를 보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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