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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인터뷰①] ‘로비’ 김의성 “비호감 캐릭터도 사랑...최실장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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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배우 하정우 믿음직스러워”
“하정우 응급 수술? 살아만 있으면 돼”


김의성이 ‘로비’에서 비호감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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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의성(59)이 또 한 번 비호감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4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 하정우가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또 한 번 연출과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극 중 김의성은 창욱의 로비 상대인 최 실장을 맡았다. 최 실장은 진세빈 프로(강해림)의 열혈 팬으로 흑심을 드러내는 캐릭터다.

김의성은 ‘로비’ 출연 이유를 묻자 “처음 캐릭터보다 이 영화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하정우 코드가 저에겐 너무 하이 코드라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이게 될까 싶더라. 하정우 감독에게 강하게 공감하는 사람도 있는데, 제겐 허들이 있는 편이라 그 유머를 막 즐기지 못했다. 그런데 감독 하정우와 일하고 싶고 후배 하정우와 쌓아온 인연이 있어서 도움이 되면 돕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전체 리딩을 많이 했는데 하면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 준비할 때는 하정우 영화라는 생각을 안했다. 진지하게 캐릭터로 상황에 맞춰서 연기한다고 생각했다”며 “리딩할 때는 잘 소화할 수 있는냐가 걱정이었는데, 배우들이 다들 많이 웃더라. 하정우도 그대로 하면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작은 약점이 있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너무 징그럽더라”며 비호감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의성은 최 실장에 대해 “실제로도 여자 프로골퍼들이 필드에서 골프를 치고 있으면 아저씨들이 그렇게 자세 교정을 해주려고 한다더라. 그런 것처럼 선의가 객관화됐을 때 얼마나 끔찍한지 보여주는 캐릭터다. 현대 우리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선의나 호의 조차도 충분히 고려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우선해야 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저는 영화 ‘부산행’의 용석도 좋아했는데 뒤에 폭주할 때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최실장은 용서되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남이 손가락질하더라도 제가 맡은 캐릭터를 사랑하려고 한다. 그래야 연기할 수 있으니까. 이번 역할도 비극적인 결함이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사람이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보이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는데 결과물이 정말 심각하더라. 남들에게 함부로 멋있어 보이면 안되겠구나. 담백하게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감독 겸 배우 하정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감독 하정우와 배우 하정우 별 차이 없다. 사소한 것에 연연치 않고 선굵게, 그리고 순발력이 있다. 연출도 연기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웬만한 일에 놀라거나 걱정하지 않아서 믿음직 하더라”고 답했다.

하정우는 지난 25일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으로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에 당일 진행된 ‘로비’ 시사회 및 간담회에 불참한 바 있다.

김의성은 하정우의 현재 상태를 묻자 “우리끼리는 ‘살아만 있으면 된다’ 했다. 이 사태를 어떻게 홍보에 이용할까 고민했다”며 “수술은 큰일이지만 밝은 분위기 이어가려고 했다. 단톡방에서 경과가 어떠냐고 물어보니까 비밀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진프로 강해림에 대해서는 “굉장히 개성 강한, 요즘 배우들의 트렌드와 다른 독특한 캐릭터다. 그런데 이런게 너무 소중하다. 실제 성격도 독특한 게 있고 수줍음도 많다. 그래서 진 프로 골퍼에 이 사람 이상 잘 맞는 사람이 없을 것 같더라. 신인에 가까운 배우고 나머지는 구렁이와 여우만 있는 현장이지 않나. 그래서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많이 애를 썼다. 강해림 배우도 많이 풀어지고 구렁이와 여우들 사이에서 즐겁게 일한 것 같다”고 능청스레 말했다.

극 중 부부로 만난 강말금을 언급하며 “지금도 만나면 ‘여보 잘 지내냐’고 한다. 강말금이란 이름처럼 맑고 사랑스럽다. 복잡하지 않고 아라고 생각하며 아라고 말하는 참 소중한 사람이다. 배우로서 힘이나 연기력은 말할 것도 많고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다. 같이 연기하는 장면도 다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다. 연기 선후배가 어디 있겠나. 에너지가 진짜 좋고 방향성이 강하다. 나도 저렇게 잘하고 싶더라. 쨍쨍하고 센 악역을 하는 걸 보는데 눈에 광기가 있더라.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눈이 이랬었나 싶더라. 보면 하도 운다고 해서 아직 보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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