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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 "유럽, 트럼프에 정치적 반응…美·유럽 양자택일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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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정상회의 참석한 멜로니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쌓아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일부 유럽 정상 반응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보수고 트럼프는 공화당 지도자다. 확실히 다른 사람들보단 내가 그와 더 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지도자를 이해한다"며 "나도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과 관련해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도 미국은 보호주의를 추구했다면서 "정말로 트럼프가 보호주의를 고안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유럽연합(EU)이 비대립적인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자체 안보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위기는 기회를 숨기고 있다고 하겠다"며 유럽 안보 강화에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대서양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서양 긴장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중 한쪽 편을 들라는 식의 생각은 "유치하고 얄팍하다"면서 "미국과 관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할 정도로 트럼프와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다. 그는 트럼프 인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 간 중재역을 자임한다.

이날도 "이탈리아가 유럽과 (미국의) 대립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며 "이는 유럽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뮌헨 안보회의에서 유럽의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맹비난한 데 대해 멜로니 총리는 "동의한다"며 "수년간 말해왔듯이 유럽은 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러시아가 유럽 파병을 '위협'으로 여길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그 대신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시키지 않고도 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5조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이 더 쉽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5조야말로 나토의 핵심이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를 거부하는 안보 보장이라는 점에서 유럽엔 당황스러운 구상이라고 FT는 짚었다.

이탈리아의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의 1.5%로, 나토의 현 기준치인 2%에도 미치지 못한다.

EU는 재무장 계획을 추진하면서 국방비와 관련한 재정 준칙 완화나 대출을 통한 조달 방안을 제시했는데 공공 부채가 GDP의 135%에 달하는 이탈리아로선 어려운 부분이다.

멜로니 총리는 "재정 개선을 추진하는 만큼 이같은 계획이 약간 우려된다"며 EU 계획의 최종 조건을 보고 나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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