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일의 공백을 끝내고 새롭게 모수의 문을 연 안성재 셰프. 사진 김성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 다시 문을 연 모수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수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이 되었고,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들이 하나의 기준이 되어 많은 셰프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마치 돋보기 아래 놓인 듯한 부담감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다.
Q : 새로운 모수는 이전과 어떤 점에서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Q : 이전 운영 경험에서 배운 점이 이번 모수에 어떻게 반영됐나.
이번에는 고객의 시선이 아닌 운영자의 관점에서 깊이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모수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성장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팀원들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리더로서의 나의 가장 큰 책임이다.
우아한 곡선미와 따뜻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모수의 2층. 전경사진 김성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민석 건축가와의 인연은 우연히 시작되었지만, 그가 이전에 레스토랑을 디자인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익숙한 방식보다는 새로운 접근을 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순히 멋진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편안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동시에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으로서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를 고민했다. 디자인적 이상과 현실적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을 완성했다. 방문하는 고객들이 직접 경험하며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Q : 모수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의 고민과 무게감이 클 것 같다.
왼쪽부터 모수의 오종일 헤드 셰프, 안성재 오너 셰프, 김진범 매니저. 사진 김성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 직원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주고 싶다면, 고객에게는 어떤 경험을 제공하고 싶나.
레스토랑의 본질은 결국 ‘맛있는 식사를 편안하게 경험하는 것’에 있다. 우리는 그 기본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그 이상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 예전에 한 고객이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가족과 모수에서 식사했던 순간이 가장 행복한 기억이었다고 전해주신 적이 있다. 결국, 음식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사람들에게 깊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모수는 고객들에게 그런 기억을 선물하는 공간이 되고 싶다.
모수의 대표 메뉴인 전복타코. 사진 김성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모수는 그 자체로 모수다. 7년 전 한국에 모수가 처음 진출했을 때나 지금이나 모수만의 독창성을 갖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는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재료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기울여 음식을 만든다. 그 이상의 화려한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레스토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맛’이다. 맛이 없다면 다른 모든 요소는 의미를 잃는다. 우리는 고객들의 높은 기대치를 잘 알고 있으며, 그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 미쉐린 3스타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누군가에게 미쉐린 3스타가 궁극적인 목표일 수도 있고,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표일 수도 있다. 나 역시 미쉐린 3스타를 받았던 그 순간 팀원들과 함께 눈물을 흘렸고, 그 당시 기쁨을 잊지 못한다. 하지만 추억팔이를 할 시간은 없다. 솔직히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별을 다시 받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 모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팀원들, 그리고 나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렇게 열심히 하다 보면 한 번쯤 3스타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부른 소리 같지만. 나는 이미 한 번 3스타를 받아본 경험이 있기에, 그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 일을 오래도록 하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다.
김성현 푸드칼럼니스트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