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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 탓에 뿌연 하늘 아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식물의 꽃가루도 날아온다. 봄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가혹한 계절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온종일 흘러내리는 콧물에 반복되는 재채기, 콧속이 부어올라 꽉 막히면서 숨도 잘 쉬기 어려운 고통을 겪는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역시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려움과 피부 위 상처는 물론이고 이런 괴로움을 평생 겪어야 한다는 불안 때문에 정신건강까지 위협받는다. 그 밖에도 눈이 가렵고 충혈되며 눈곱이 끼는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숨이 차고 호흡할 때마다 쌕쌕거리는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은 몸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적 요인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부분 어릴 때부터 증상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부르는 일련의 알레르기 질환 발현은 나이에 따라 연이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피부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은 영아기부터 나타나기도 하며, 이후 심한 기침과 천명 증상을 보이는 천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역시 소아일 때부터 증상을 보이면서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돼서도 유지되는 비율이 높다. 물론 이들 질환이 나타나는 나이와 시기, 각 질환이 두드러지는 정도 등은 개인마다 다르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그때그때의 상태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 미세먼지·꽃가루에 ‘비상’
유발 물질 접촉 최소화하거나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 사용
식염수로 코 세척 땐 증상 완화
보습제 사용해 가려움증 완화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도 도움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인 콧물, 코막힘, 재채기는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하지만, 감기는 대개 1~2주 내 호전되는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어린이는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이 생길 경우 얼굴 변형이나 치아 부정교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려움증 때문에 얼굴을 자주 비빈다면 피부가 변색될 수도 있다. 신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며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데,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로 고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방법은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이 있다. 회피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거나 꽃가루가 날리는 숲을 피하고, 실내에선 자주 청소와 빨래를 하는 등의 노력이 도움 될 수 있지만 현실적 한계도 크다. 원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다면 약물요법을 쓸 수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이 있으며, 증상에 따라 류코트리엔 조절제나 혈관수축제 등이 추가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 물질에 대한 면역계의 반응을 점진적으로 조절해가며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3~5년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대기와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 날씨에도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커지면 피부의 수분 손실량이 늘어나고 피부 장벽이 손상되기 쉬워진다. 장시간 뜨거운 물을 사용한 목욕을 자주 할 경우에도 피부가 건조해져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이 주요 증상인 아토피 피부염은 어릴 때 증상이 시작됐다가 성장하면서 완화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성인이 된 후에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에 따라 부위나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유아기의 아토피 피부염은 생후 2~3개월부터 양 볼에 가려움증과 함께 홍반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그 밖에도 머리, 팔다리 관절 주변 굽혔다 펴지는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소아기 역시 팔다리 관절 주변을 비롯해 엉덩이, 눈꺼풀, 손목, 발목 등에 잘 생기며 심한 경우 진물이 나거나 딱지가 생길 수 있다. 청소년과 성인의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구진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일부 성인 환자에게서는 얼굴, 손, 유두 주변에만 증상이 국한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는 우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한편 가려움증과 같은 동반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부터 시작한다. 피부염 때문에 가려워서 계속 긁다 보면 습진성 병변이 악화되고 나빠진 병변이 더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가려움증이 있을 때는 긁지 않고 뜨거운 물 목욕도 피하며 드라이기 사용 등 피부에 지나친 자극이 가는 행동도 중단해야 한다. 수시로 피부 보습제를 바르되 만약 보습제만으로는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처방받으면 도움이 된다. 실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놓는 것도 좋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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