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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중고폰 포맷해도 찝찝하다구요?…대리점에서 삭제 서비스 이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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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중고폰 거래 시장 대응…데이터 삭제로 안심거래 지원

가입 이통사 상관 없이 무료…LGU+ 해외 특허 받은 SW 이용

KT, 데이터 삭제뿐 아니라 성능·외관 평가해 예상 판매가 안내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중고폰에 대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성능을 진단해주는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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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아이폰 이용자인 A씨는 매년 새로 나온 신형 모델을 쓴다. 1년만 사용하다 쓰던 폰은 중고폰으로 판매한다. 그는 최근 아이폰15를 판매했다. 기존엔 공장 초기화를 해서 팔았는데 최근 이통사 매장에서 무료로 데이터를 완벽 삭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해보기로 했다. 또 데이터가 삭제됐다는 인증서까지 발급해주니 보다 안심이 된다.

#B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온 문자에 담긴 링크를 실수로 눌렀다. 다행이 스팸문자라는 것을 빠르게 인지했고 휴대폰 데이터를 지우기로 했다. 서비스센터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인근에 없어 고민하다 휴대폰 삭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이통사 매장을 찾았다.

점차 커지는 중고폰 시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0만대에서 2023년 778만대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인정보 삭제 등 중고폰 거래에 대한 우려가 있어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

간혹 거래 전 본인의 데이터를 지우지 않고 판매해 개인 정보 유출 사례가 발생하고, 일각에선 휴대폰 공장 초기화를 해도 데이터를 되살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개인이 데이터를 지우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러한 상황 속 LG유플러스와 KT가 도입한 데이터 삭제 프로그램을 직접 이용해봤다. 소비자 입장에선 특별히 어려울 게 없었다. 가입한 이통사가 달라도 상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매장에선 시스템이 설치된 컴퓨터와 휴대폰을 유선으로 연결한 뒤 프로그램을 가동해 데이터를 삭제한다. 모든 데이터가 삭제되든 데까지 대략 20~30분이 걸렸다.

그동안 매장 직원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 무엇인지 등을 설명해줬다.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데이터 삭제가 모두 완료됐고, 인증서까지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LG유플러스가 중고폰에 대한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성능을 진단해주는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중고폰 삭제 프로그램 이용 이후 받은 확인서. (사진=심지혜 기자)



LGU+, 해외 특허 사업자와 협업



LG유플러스에서 이용 중인 프로그램은 핀란드 기업 ‘블랑코’ 시스템이다. 암호화된 데이터 위에 중복 방지를 위한 난수 데이터로 덮어쓰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영국, 독일, 미국 등에서 글로벌 삭제 인증 특허도 받았다.

데이터 삭제 후 발급하는 인증서에는 간단한 단말기 정보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지웠는지, 배터리 상태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원하는 경우 구체적으로 휴대폰 성능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성능, 배터리 효율, 스피커, 카메라, 와이파이 등 20여개 이상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결과 보고서를 제공해 준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은 전국 100개다. 이용 가능 매장은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라고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일평균 거래 건수는 시기마다 다르다. 신규 모델이 출시될 때에는 상대적으로 이용량이 많고 그렇지 않은 때에는 줄어든다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갤럭시S25 시리즈 출시 이후에는 대략 하루에 30명 정도가 이용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도 있지만, 도입을 논의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도 긍정적아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KT는 국내 기업 케이포렌식컴퍼니가 개발한 데이터 삭제 소프트웨어 ‘지금이레이저’를 통해 휴대폰 데이터 삭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자체 키오스크를 통해 현장에서 성능과 외관 상태를 진단하고 예상 판매 가격까지 안내한다. (사진=심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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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데이터 삭제→ 외관 평가로 판매까지 한번에


KT에서는 국내 기업 케이포렌식컴퍼니가 개발한 데이터 삭제 소프트웨어 ‘지금이레이저’를 이용 중이다. 기존의 데이터를 덮어 씌우는 게 아닌 데이터 영역 헥사값들을 모두 제로필(00)로 채워 넣은 방식이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또 다른 강점은 데이터 삭제 뿐만이 아니라 키오스크 ‘스마트 MRI’를 도입해 개인정보 삭제부터 중고폰 성능 보증 진단서 발부 및 등급 책정, 그리고 즉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으로 내부 성능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키오스크가 외관 상태를 파악해 매매 가격도 측정해 준다. 전면, 후면, 디스플레이 등의 상태를 즉시 체크한다. 이에 KT 매장에서 즉시 중고폰 거래를 할 수도 있다.

서비스는 KT M&S 직영 플라자 매장 250곳에서 이용 가능하다. 최근 하루 평균 이용량은 10건 정도 된다.

이용료 없어…정부 중고폰 거래 인증제 도입시 활성화↑


데이터 삭제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또 무조건 휴대폰을 팔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원하는 경우에는 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도 중고폰 안전거래를 위해 데이터 삭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유료다. 또 택배로 제품을 보내야 하는 과정도 밟아야 한다. 반면 이통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같은 과정 없이 현장에서 바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중고폰 판매를 위해서가 아닌 휴대폰 데이터를 완벽 삭제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도 찾는다고 한다. 스팸문자, 보이스피싱 등에 잘못 대응해 휴대폰 데이터 삭제를 원하는 이들이 방문한다는 것.

휴대폰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방문할 수도 있지만 이통사 매장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더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통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정보 삭제 프로그램 구축 및 확인서 발급, 단말기 성능 진단 등 일정 기준을 제공하는 사업자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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