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얀마 중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한 주민이 무너진 건물 옆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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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건물 안에 갇힌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지만 인력과 기계가 부족해 빨리 구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래도 구조작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낮 12시50분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으로 대규모 사망자와 매몰·실종자가 발생하면서 맨손 구조 사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지진이 강타한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 인근 아라마푸라에서 출동한 한 구조대원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시신 30구를 수습했다"며 "이런 악몽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조대원은 "맨손으로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다"며 "만달레이의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다"고 BBC를 통해 전했다.
만달레이의 한 여교사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과 간신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무너진 학교 건물 안에 매몰돼 있다"며 "아이들의 어머니와 친구들이 비명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도 대형 종합병원에 밀려든 부상자들로 응급실이 가득 차면서 환자들이 응급실 밖에 누워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미얀마 중부에서 지진이 발생한 후 부상자들이 수도 네피도 병원 외부 거리에 누워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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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쿠데타 이후 외부와 단절했던 군사정권이 먼저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한 점을 고려할 때 사태는 매우 심각해 보인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태풍으로 수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는 인도주의 단체 등의 도움을 거부했다.
구조 작업과 피해 집계가 진행되면 사망자 수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얀마 군정이 지진 발생 직후 국영 TV 방송을 통해 밝힌 초기 사상자 집계는 사망자 144명, 부상자 732명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진 피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을 가능성이 71%라고 분석했다.
수색 작업에서 실종자가 발견되거나 구조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건물 붕괴 현장에서 잔해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매몰자는 물론 구조대원들도 위험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방콕의 병원에 입원 중이던 임산부가 건물 밖으로 들것에 실려나와 대피한 뒤 거리에서 출산하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1000여㎞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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