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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멍청해지려고"… 힐러리, 트럼프 대외 정책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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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서 "美, '소프트 파워' 필요한데 트럼프는 '멍청한 파워'"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 2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캠페인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탬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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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해 "멍청하다"고 직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얼마나 더 멍청해질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현 미국 정부 정책을 이같이 평가했다. 기고문은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정적이었던 클린턴 전 장관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국가 기밀 접근권을 취소하며 '정치적 복수'에 나선 지 1주일 된 시점에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특히 현 정부의 외교 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는 "위험하고 복잡한 세상에서는 강하기만 해서는 충분하지 않고 똑똑해야 한다"면서 "군사력이라는 '하드 파워'에 외교, 개발 지원, 경제력, 문화적 영향력과 같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한 '스마트 파워'가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은 '멍청한 파워'라고 봤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의 미국은 점점 더 눈이 멀고, 우왕좌왕하며, 무기력하고, 친구도 없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알리나 하바 뉴저지주 법무장관의 취임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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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의 '멍청한 외교' 사례로는 △핵무기 보호 임무를 맡은 수백 명의 연방 공무원 해고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대응 노력 중단 △중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시기에 유능한 장군과 외교관, 첩보요원들의 축출 등이 거론됐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접근방식을 나무를 베어 전부 없애버리는 '화전식(slash-and-burn) 농사'에 비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들(트럼프 정부 인사들)은 정부를 재창조하는 게 아니라 파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는 푸틴(러시아 대통령) 같은 독재자들과 밀착하고, 미국의 동맹을 파괴하고 법치주의를 훼손함으로써 우리의 도덕적 영향력을 짓밟고 있다. 경제를 망치고 국가 부채를 폭증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트럼프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상업용 메시지 앱에서 군사 계획을 공유하고, 실수로 언론인을 채팅방에 초대함으로써 우리의 병력을 위험에 빠트린 것은 정말 멍청한 짓"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 안보 수뇌부의 군사 작전 기밀 유출 의혹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2016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은 투표 결과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전체 득표에서 300만 표(득표율 격차 2.1%포인트)가량 앞섰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뒤처져 패배했다. 대선 패배 이후 클린턴 전 장관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 왔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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