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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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4월2일(현지시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산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탄핵정국으로 인한 리더십 부재가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품목별 관세(25%) 직격탄을 맞은 철강·완성차 업체들은 추가로 상호관세가 부과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자동차 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도 상공정 분야 투자를 검토 중이다. 상공정은 고로나 전기로를 통해 철광석을 녹여 반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현지 투자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공장 완공까지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다. 실제로 상호관세가 추가로 얹어진다면 당장 경영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3일부터 해외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날 NBC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관세 부과로 수입 자동차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강행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산업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지만 모든 기업이 미국 생산시설을 확대할 수는 없다”며 “상호관세 발표는 시작일 뿐 앞으로 국가별 협상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외교·군사·안보 등의 문제까지 얽혀 있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고위 당국자들의 연쇄 방미를 통해 최대한 ‘우호적 대우’를 받기 위해 설득에 나섰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조 바이든 정부 때부터 미국 내 공장 설립을 확대했지만 현지에서 완제품을 완전히 생산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며 “상호관세가 부과된다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상식적으로 FTA가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게 기존 질서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기존 질서와 다른 파격적인 결정을 하니까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우리만 당하는 문제가 아닌 만큼 다각적인 차원에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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