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화 용어 매몰될 필요 없어…진짜 의미는 도심 단절 해소"
부산·대전·안산,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선정…총 4조 3천억 규모
부산과 대전은 철로 위 인공지반 조성…안산은 '지하 구간 신설'
부산진역~부산역 고속철로 위 인공지반 조성
부산역 조차장~부산진CY 37만㎡ 철도부지개발
총사업비 1조 8184억 원 규모
부산역 조차장~부산진CY 37만㎡ 철도부지개발
총사업비 1조 8184억 원 규모
부산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지 토지이용계획. 부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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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부산을 철도로 잇는 경부선이 개통 120년 만에 전국적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깜짝 발표'로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지로 선정되면서다.
다만 부산 선도사업은 철도를 지하로 넣는 '지하화'가 아니라, 고속철로 위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철로를 덮고 그 위로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다.
일본 도쿄 신주쿠 복합터미널이나 미국 뉴욕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마천루 허드슨 야드가 유사한 방식으로 도심재개발한 사례다.
국토교통부 유삼술 철도지하화 통합개발기획단장은 "철도가 도심 구간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도심 단절이나 소음, 안전상 문제 등을 해결하는 게 철도지하화의 기본적인 목적"이라며 "향후 법 개정 기회가 오면 용어를 정리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철도 위에 인공데크를 올려 상업·업무시설을 조성한 일본 도쿄 신주쿠역 복합터미널 모습. 부산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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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지하화 핵심 상부개발…부산진CY 부지 랜드마크 들어설까
지난 28일 돌아본 부산 철도지하화 선도사업 선정지 일대에서 '알짜'는 지하화될 철도보다, 부산진 컨테이너 야적장(Container Yard)으로 보였다. 철길과 항만 사이에 분절된 야적장 부지는 철길을 넘어 구도심과 연결되고, 바다 건너 세계로 뻗어나갈 수도 있을 만큼 개발 가능성이 열려 있었다.실제 지난해 1월 제정된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의 핵심은 철도부지 '개발'이다. 지상 철도를 지하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기존 철도부지 개발이익으로 조달하는 개념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런 '노른자땅'이 부산역 조차장부터 부산진역(폐역) 사이 37만㎡ 일대에 달한다.
야적장 시설은 가덕도신공항과 맞닿은 위치에서 글로벌 컨테이너 화물 처리에 특화된 부산신항으로 옮기고, 남은 부지엔 랜드마크 건물을 짓고 상업·업무·주거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게 부지개발 계획이다.
28일 부산진CY 모습. 왼쪽 구도심과는 철도로 분절돼 있고, 오른쪽으로는 항만시설이 이어진다.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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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덮은 인공데크 위엔 공원·보행로…구도심·북항 간 분절 해소
야적장 옆 도심 쪽과 가까운 철도 위엔 인공데크를 설치해 그 위로 공원도 조성한다. 보행로를 통해 구도심에서 철도 위를 지나 상부복합시설을 건너 북항 항만재개발사업 구역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구상이다.이렇게 '지하화(철도 위를 데크로 씌우는)'되는 구간은 부산역에서 부산진역까지 2.8km다.
대신 부산역을 오가는 17개 노선 선로를 모두 덮는 게 아니라, 고속철도만 해당한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 등 일반철도는 부산역이 아닌 다른 역에 정차하도록 노선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북항 항만재개발사업 구역엔 오페라하우스도 지어지고 있었다. 오페라하우스와 크루즈터미널 사이엔 고층 랜드마크 건설 계획도 있다고 부산시 관계자는 전했다. 즉, 부산역 철도지하화 및 부지개발 사업은 북항 항만재개발사업과 맞물려 부산 구도심 일대를 변모시키는 계획이다.
28일 부산역 조차장 모습. 부산시는 코레일,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현재 17개 철도 노선 중 절반 가량을 조정한 뒤 남겨두는 철도 위에 인공데크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측으로는 부산 항만재개발사업 구역 내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공정률 56%)이 보인다.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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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부터 기본계획 수립…2027년부터 사업 시행 본격화
국토교통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5월 부산시의 철도지하화 종합계획 반영 제안을 검토해 12월 말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경부선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기본계획수립'이 이뤄지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 '민생경제점검회의(주거 분야)'에서 지역 건설경기 보완 방안과 함께 부산시가 제출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안 일부 구간을 선도사업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구간은 △부산진역~부산역 2.8km 구간 지하화(인공지반 조성) △부산역 조차장~부산진CY 37만㎡ 철도부지개발로, 총사업비는 1조 8184억 원, 사업기간 2027~2036년으로 계획됐다.
한편 정부가 총 4조 3천억 원 규모의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으로 선정한 지역은 부산 외에도 대전(조차장 이전으로 확보된 약 38만㎡ 부지)과 경기도 안산(초지역~중앙역 구간 안산선을 지하화 및 71만㎡ 부지 우선 개발)이 있다. 이 중 안산만 유일하게 철도를 실제 지하로 넣는 지하구간을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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