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서식지 감소, 기후 위기가 잠재적 요인"
14일 전북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 꿀벌위도격리육종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꿀벌들이 센서에 붙어있다. 2023.3.14 위도=최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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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근 8개월간 원인을 알 수 없는 꿀벌 떼죽음으로 양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미국 CBS 방송, 영국 가디언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양봉 비영리 단체인 '프로젝트 아피스 엠'(Project Apis M)이 자국 양봉업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겨울 봉군(蜂群·벌떼)이 평균 6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들이 키우는 꿀벌 봉군은 183만5,000개로, 미국 전체의 68%를 차지한다.
대형 양봉업자인 블레이크 슈크의 양봉장에서도 최근 꿀벌 수만 마리가 죽는 일이 벌어졌다. 슈크는 "이번처럼 꿀벌이 많이 폐사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사태가 역사상 최악의 꿀벌 폐사라는 것을 자료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꿀벌 폐사는 양봉업계는 물론 농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꿀벌은 꿀을 만드는 것 외에도 미국에서 재배되는 과일, 견과류, 채소의 75%를 수분(受粉)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수분은 꽃가루가 암술에 붙어 열매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겨 수분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꿀벌 개체수는 열매 생산량과 직결된다. 아몬드의 경우 꿀벌의 수분이 있으면 농장 1에이커(4,046㎡)당 900~1,360㎏이 생산되지만, 꿀벌의 수분이 없으면 1에이커당 90kg밖에 나오지 않는다.
꿀벌 폐사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하지만 명확히 규명된 것은 없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와 꿀벌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등이 꿀벌 떼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 줄리아나 랭글 미국 텍사스주 A&M대 곤충학 교수는 "꿀벌의 서식지와 기후 동향 등이 잠재적 요인이지만 확실한 답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정혜원 인턴 기자 junghaewon10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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