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 동맥류, 파열시 사망률 33%에 달하는 위험한 질환
일반적인 검사로 발견되기 어려워…“MRI, CT 통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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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여성 사라 블랙번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프레누보’ 스캔 경험을 공유하며 예기치 않은 건강 문제를 발견한 사연을 전했다.
블랙번은 단순한 예방 차원의 검진이라고 생각하고 2500달러(약 337만원)를 들여 프레누보 검사를 받았다. 프레누보는 주요 장기와 뇌, 척추 등을 한 번에 스캔하는 전신 MRI 검사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 부담이 크지만 조기 질환 발견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는 “하루를 셀프케어 날로 보내고 싶었다”며 “수술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검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비장 동맥류는 파열 시 사망률이 약 33%에 달하는 위험한 질환이다. 블랙번은 이 사실을 확인한 후 공황 상태에 빠졌고, 즉시 응급실로 향해 진단 내용을 확인했다. 추가 검진 결과 그에게는 동맥류가 두 개나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검사를 통해 미리 알게 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극심한 건강 불안을 겪게 됐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이 검사를 추천하기는 어렵다”며 “특히 건강 염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불안이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장수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동맥 혈관은 우리의 생명과 직결돼 있다.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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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 동맥류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지만, 한 번 파열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혈관 질환이다.
비장 동맥은 복부의 주요 장기 중 하나인 비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으로, 해당 부위에 동맥류가 생기면 혈관 벽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라 파열 위험이 커진다.
국제 의학 문헌에 따르면 비장 동맥류는 내장 동맥류 중 두 번째로 흔한 형태로, 전체 내장 동맥류의 약 60%를 차지한다. 특히 여성, 다산 경험이 있는 사람, 고혈압 환자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비장 동맥류가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침묵의 질환’이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생활하다가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시행한 MRI, CT 등의 복부 영상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치료는 동맥류의 크기, 증상 유무, 파열 위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2cm 이상이거나 성장 속도가 빠른 경우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수술 또는 혈관중재 시술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비장 동맥류는 일반적인 검사로 발견되기 어려운 ‘침묵의 질환’이다. 많은 환자들이 이를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위험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진, 특히 MRI나 CT 검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예상치 못한 결과가 불안감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 결정을 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장 동맥류의 증상 확인 : 통증이 없거나 미미함, 복부 불편감
✔위험 요소 점검 : 여성, 다산 경험 있고 고혈압 앓고 있는 경우
✔검사 방법 확인 : MRI 검사(가장 일반적), CT 스캔, 초음파 검사
✔동맥류 크기 확인 : 빠른 크기 증가 여부, 동맥류 파열 위험성 평가
✔기타 건강 관리 : 40대 이상 고혈압 관리, 건강한 식습관 및 운동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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