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지분 11.32% 세 아들에 증여
한화에너지 지분 환산시 김동관 지분율 20.85%로 최대주주
"한화에어로, 1.3조 총수家 지급 맥락은 여전히 미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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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보유 중인 ㈜한화 지분의 절반을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총수 일가 회사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하는데 1조 3천억원을 쓴 직후 3조 6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자 이를 정면돌파한 것이다. 승계 부분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한화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트릴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한 것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2월 보유중이던 현금 대부분을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회사에 넘긴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권 승계 위해 ㈜한화 주가 낮출 것' 우려는 불식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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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중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총수 일가 회사로 분류된다. 이런 한화에너지 지분을 ㈜한화 지분으로 환산해 더할 경우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20.85%로 늘어 김승연 회장을 제치고 ㈜한화의 최대 주주가 된다.
이에 대해 한화는 "김승연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분 증여에 따른 승계 완료로 '㈜한화-한화에너지 합병을 위해 ㈜한화의 기업가치를 낮춘다'는 오해가 바로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의 우호지분 매입과 유상증자, 한화에너지 IPO(기업공개) 등이 한화그룹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어서다.
이후 ㈜한화는 9800억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 배정된 물량 100%를 참여하기로 했는데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한화가 대규모 차입을 통한 재무구조 악화로 기업가치 약세를 유도하며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 회장의 이번 결정으로 이런 의구심은 일부 해소됐다.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참여를 발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분 증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 증여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은 오는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주가 평균 가격으로 결정된다.
쓸 돈 많은데 유상증자 전 총수家에 1.3조 넘긴 배경은 의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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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증여로 김동관 부회장 등이 내야 할 증여세는 2218억(3월 4일~31일 평균 종가 기준) 규모다.
이와 관련해 한화 측은 "증여세는 5년 간 분할 납부할 계획"이라며 "보유 자산과 필요시 증여 된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선 김동관 부회장 등이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과 별도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가 배당 성향(현재 약 10%)를 상향 조정할 경우 김 부회장 등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의 증여와 관련해 한화는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지분 인수는 승계와 무관한 전략적 조치였다"고 설명했지만 한화에어로에서 한화오션으로 흘러간 현금이 김 부회장 등 삼형제에게 흘러갈 가능성은 여전히 큰 셈이다.
이날 한화가 "한화에어로가 중장기적으로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이 중 유상증자로 3조 6천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7조 4천억원은 향후 영업 현금 흐름과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역시 한 달 전 지분 매입에 대한 설명 필요성을 키우는 지점으로 꼽힌다
익명을 원한 한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필요한 자금이 11조원이었다면 2월 1조 3천억원을 쓴 결정에 대한 설명 필요성이 더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의 유상증자를 살펴보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한화에어로에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유상증자 당위성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며 정정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1조 3천억원을 지분 매입에 쓰지 않았다면 유상증자도 3조 6천억원까지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었던 만큼 1조 3천억원에 대한 논란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는 "지분매입과 유상증자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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