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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4 (금)

[단독] 2년간 264건 싱크홀 발생…탐지장비는 전국 10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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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깊이도 2m 안팎…대형 싱크홀 예방 못해

장철민 의원 "정부, 탐사장비 R&D 적극 투자해야"

31일 싱크홀(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서울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서울 아리수 본부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3.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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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전국에서 싱크홀이 2년간 264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는 전국에 단 10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비들조차도 탐사 깊이가 2m 내외에 그쳐, 깊은 지하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을 포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는 올해 3월 기준 총 10대다. 지난해 9대에서 1대가 추가됐다.

장비는 차도용 RSV 4대, 보도용 c-RSV 3대, 공동확인조사용 GPR탐사장비 3대 등으로 구성됐다.

차량형 장비 가격은 대당 4억~7억 원대, 보도형·수동형 장비는 7000만~2억 원대 수준이다. 장비는 미국, 스웨덴, 국내 등에서 제작된 제품들로 도로 환경에 따라 교체해 운용된다.

지반탐사반 인력은 2023년 9명에서 2024년 12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장비도 5대에서 9대로 증원됐다. 점검 실적은 524곳에서 601곳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규모에 비하면 탐지 장비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싱크홀은 최근 2년(2023~2024년)간 전국적으로 264건 발생했고, 그중 서울·경기에만 94건(35.6%)이 발생,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자체 요청부터 점검 완료까지 평균 4개월이 걸리는 구조도 여전하다. 2023년 평균 소요 기간은 157일, 2024년에도 120일이 걸렸다. 이 가운데 요청부터 현장조사까지 75일, 조사 이후 결과 회신까지 45일이 소요됐다.

장비 모두 '얕은 지반'만 검사 가능…장비 투자 늘려야

국토안전관리원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으로, 지하개발 전 단계에서 지하공간의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실상 정부 차원의 싱크홀 사전 점검은 대부분 이 기관이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토안전관리원이 운용 중인 장비 10대는 2m 내외의 얕은 지반만 탐사할 수 있다. 더 깊은 지하의 사전 탐사는 현행 장비로는 어려운 실정이다.

10대 중 차량형 장비는 탐사 깊이 1.5~1.8m, 보도용은 0.6~1.5m, 수동형 장비는 0.1m 내외에 그친다. 대부분 중심 주파수 500㎒급 장비로 운용된다.

이번 강동구 사고와 지난해 8월 연희동 사고 모두 사고 발생 약 3개월 전 사전 탐사가 있었지만, 이상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장철민 의원은 "싱크홀 위험을 인지해도 지자체의 요청부터 점검까지 평균 4개월이 소요된다"며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인지부터 조사 완료까지 기간을 대폭 단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국토안전관리원이 보유한 장비의 탐사 깊이는 2m 이내로, 이번 강동구 싱크홀처럼 18m 깊이의 싱크홀 탐사는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싱크홀 탐사장비 R&D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비 성능뿐 아니라, 이를 지속해서 운용할 수 있는 예산과 기술 기반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술이 쌓이려면 민간 탐사업체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장기적 재정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장비와 인력을 꾸준히 운용해야 탐사 범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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