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6번출구 탄찬 '비상행동' 철야 집회…목도리에 텐트까지
5번출구 대국본 탄반 집회 후 광화문으로…"끝날 때까지 있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비상행동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남해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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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남해인 권진영 임여익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하루 전인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일대는 탄핵 찬반 지지자들이 철야 집회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반경 150m 구역은 차벽과 펜스 등으로 둘러싸여 '진공상태'가 된 상태로, 기동대원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안국역 일대 통행로에선 시민들이 통행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경찰 차벽과 바리케이드가 다수 설치돼 있어 통행하기 좁은 상태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오전 8시부터 야8당 공동 기자회견 및 사전대회를 진행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집회 참여자들은 얇은 니트와 트레이닝복 위에 외투를 챙겨 입고, 털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한 채로 안국역 6번 출구에 모였다.
열린송현 녹지광장 안엔 철야 농성을 앞두고 10여 개의 텐트가 설치됐다. 밤새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커피믹스·사발면·주전자 버너·침낭 등 철야 준비물을 챙긴 집회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온 김진철 씨(48)는 "오늘 아침 혼자서 왔다"며 "아직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일교차가 커서 핫팩 10개랑 보온병을 챙겼다"고 말했다.
이날 철야 농성에 합류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 1박 2일 날도 좋고 괜찮은 듯하다"며 "이 자리에서 내일 11시까지 힘차게 즐겁게 당당하게 싸워가자"고 외쳤다.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9시 본행사를 마쳤다. 이들은 오후 9시 30분부터 파면전야 집회를 시작해 철야 농성을 이어간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11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백자의 파면 콘서트'를 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수운회관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4.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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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는 오후 1시부터 자유통일당 측 집회가 시작됐다. 집회장 곳곳에는 은박지 담요가 뭉텅이로 쌓여 있는가 하면 태극기와 경량 패딩 등 집회 물품이 담긴 봇짐이 놓였다. 국민대표 변호인단의 천막 쪽에는 요가 매트·강냉이 포대·돗자리 등이 아스팔트 위에 산처럼 쌓였다. 일부 봉사자들은 저녁부터 늘어날 인파에 대비해 스펀지 바닥 깔개 수십장을 비닐에 정리했다.
전국에서 모인 집회자들의 릴레이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청년은 무대에 올라 "우리는 극우가 아니라 애국"이라며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힘껏 소리 질렀다.
오후 5시쯤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개최하는 집회가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열렸다. 운현궁에서부터 덕성여대 종로 캠퍼스까지 참가자들이 줄지어 앉았다.
대국본 및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9시 안국역에서의 집회를 마무리하고, 이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밤샘 철야 집회를 이어간다. 다음 날 오전 10시부턴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선고 생중계를 함께 시청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은 집회 과열로 인한 충돌을 막기 위해 이날 을호비상을, 전국에 병호비상을 내렸다. 심판의 날인 4일에는 갑호비상 조치를 통해 전국에 338개 기동대를, 서울에는 210개 기동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이 경찰 차벽으로 둘러져 있다. 2025.4.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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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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