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윤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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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정기 주주총회가 끝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주주에게 올해 경영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표현은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으로 돈을 벌겠다"고 입을 모았다. 외부의 힘을 빌린다는 점도 동일하다. 통신 투자는 최소화한다. 통신은 AI 공략을 위한 종잣돈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T를 마지막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의 정기 주총이 마무리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주총에서 'AI 수익화'를 강조했다. 3사 최고경영자(CEO) 모두 AI에 운명을 걸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번째 임기 2년차다. 김영섭 KT 대표는 임기 마지막 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른 첫해다. 이들은 통신과 AI로 사업을 단순화했다. 통신에서 번 돈으로 AI를 육성한다. 비용 절감과 비핵심 사업 정리 등은 기본이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 및 정보통신기업(AICT) 기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본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저수익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본업 발전에 쓰는 것은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올해 AICT 기업으로 완전히 변화하겠다"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AI 기술 및 플랫폼 기업과 협력해 AI 전환(AX)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라며 " AI 기반 업무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유통 채널 디지털 경쟁력을 높여 운영 비용을 절감하겠다"라고 했다.
김영섭 KT 대표/사진=윤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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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는 특히 기업(B2B) 사업에서 격돌을 예고했다. AIDC가 핵심이다.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서비스부터 하이퍼스케일(초대형) DC까지 충돌이 불가피하다. 삼성SDS와 LG CNS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도 경쟁자다. 개인(B2C) 사업은 AI 에이전트가 매개다. 기존 통신 가입자 잠금(락인) 효과까지 일석이조다.
유 대표는 "글로벌 텔코(통신사)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을 공고히하고 AI 에이전트 및 AI 인프라 분야 협업을 확대하겠다"라며 "엔스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톱 플레이어와 제휴를 통해 AI 기술과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은 KT가 부족한 AI 역량을 비용 합리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MS가 가진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 것이 아니고 이미 출시한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AI 리터러시(문해력) 등을 같이 올리는 구조로 계약했다"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구글과 3년간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고 '익시오'에서 '유튜브' 검색 등을 제공하는 등 연계 서비스를 할 예정"이라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AX얼라이언스'를 맺어 소버린(주권) 클라우드를 구축해 AI 컨설팅 사업에 집중하겠다"라고 예견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LG유플러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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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이 해외 빅테크의 한국 진출 통로 역할로 끝날 수 있다는 점. 일각에선 자칫 통신사의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 투자 경쟁이 통신사의 모바일 시장 주도권 상실로 이어진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통신 투자는 사실상 현상 유지 전략이다. 5세대(5G) 이동통신 고도화보다 체감 품질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유 대표는 "네트워크 투자는 비용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따져 고객 체감 품질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투자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기간통신사업자로서 통신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작년 10월 경영진 입장에서 합리적 구조조정을 한 것"이라며 "통신 수익성을 유지해야 AI도 가능하다"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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