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1일 루이지 맨지오네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다./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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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건강보험사 대표 총격 살해 사건의 범인 루이지 맨지오네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받을 것으로 1일 전해졌다. 폭력 범죄를 막고 미국을 안전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관용’ 원칙이 반영됐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맨지오네에게 사형을 구형하라고 연방 검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맨지오네는 무고한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평범한 시민이었던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대표) 브라이언 톰슨을 살해해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면서 “신중한 검토 끝에 사형 구형을 지시했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이행하려는 조치”라고 했다. 법무장관이 특정 인물에 대한 사형 구형 지시 방침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맨지오네는 작년 12월 4일 오전 길을 걷고 있던 브라이언 톰슨에게 총을 쐈다. 톰슨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맨지오네는 같은 달 9일 펜실베이니아주 맥도널드 매장에서 시민의 신고를 받고 붙잡혔다. 맨지오네가 갖고 있는 세 쪽짜리 ‘선언문’에는 의료 서비스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보험사의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맨지오네가 체포된 뒤 미국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대신 오히려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거나 미루는 일이 많다” “맨지오네는 현대판 로빈후드”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그는 단순한 살인범에 불과하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맨지오네는 1급 살인 등 11건의 혐의로 뉴욕주에서 기소됐다. 연방 검찰도 살인 등 혐의로 그를 별도 기소했다. 주(州) 법에 따르면 맨지오네는 최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는다. 다만 연방 사건에서는 사형까지 가능하다. 뉴욕주에서 기소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며 맨지오네는 무죄를 주장했다. 연방 재판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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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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