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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시니어 비밀노트①] “시니어 낙상 사고 70%가 집에서...‘복지용구’로 사고예방·건강관리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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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시니어몰 ‘그레이몰’ 운영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 인터뷰
    장기요양보험 등급자 낮은 부담률에
    年160만원 복지용구 구매 혜택 가능
    “대부분 시니어 몰라 정책혜택 못누려”
    자세보정·낙상방지 전동침대 가장 인기


    매일경제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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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후배 부모님이 뇌졸중, 치매에 걸리셔서 함께 시니어 복지용구에 관심을 가지다가 창업하게 됐습니다.”

    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에서 시니어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용구 공급에 힘쓰는 기업인이 있다. 국내 최대 시니어 복지용구 온라인 몰 ‘그레이몰’을 운영하는 이준호 그레이스케일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이 대표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시니어는 내가 살던 집, 동네에서 계속 지내고 싶어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선호한다”며 “시니어 낙상 사고의 70%가 집에서 발생한다. 안전 사고 방지 및 편의성 제고를 위한 복지용구의 공급은 에이징 인 플레이스의 실현 방안”이라고 밝혔다.

    복지용구는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노인성 질병이 있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을 받은 만 65세 이상 시니어가 국가 재정혜택을 받고 구매할 수 있다.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낮은 본인부담률에 다양한 복지용구를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 세부적인 본인 부담률은 일반대상자가 15%, 감경·의료급여대상자가 6% 또는 9%, 기초생활수급자는 0%다. 개인당 연간 구매 한도는 160만원이다.

    이 대표는 시니어 복지용구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복지용구가 무엇인지, 어떻게 구매할 수 있는지 모르는시니어가 대다수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그는 지난 2021년 그레이몰을 창업해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을 받은 시니어를 대상으로 맞춤형 복지용구를 공급하는 데 힘쓰고 있다.

    그레이몰은 성인용 보행기, 전동침대, 안전손잡이, 목욕의자, 지팡이, 이동변기, 욕창예방 방석·매트리스 등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18개 품목의 복지용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동시 유통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도 불구하고, 복지용구의 경우 온라인 시장 비중은 여전히 5%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복지용구 사업소가 전국에 2100여곳이 있지만, 대부분 평균 근무 인원이 3명 미만이고, 지역 기반 오프라인 매장인 경우”라며 “장거리 이동이 불편한 시니어도 많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해 전국 유통망을 만들어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복지용구는 전동 침대라고 한다. 월 대여로 이용할 수 있는 전동 침대는 매월 7~11만원을 지불하면 시니어가 자유롭게 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세 보조 기능이 포함돼 있어 자세 유지가 어려운 편마비 환자들이 선호한다. 침대 양쪽엔 접이식 날개를 배치해 낙상 사고를 방지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건 복지용구의 시니어 건강 예방 기능이다. 그는 “복지용구는 단순 시니어뿐만 아니라 돌봄을 제공하는 요양보호사, 가족에게도 유용한 제품”이라며 “현재 몸이 아프지 않더라도 건강관리를 위한 예방 차원에서 복지용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은 자체 복지용구 브랜드인 ‘그레이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사 제품의 유통망에 그치지 않고 색상, 추가기능을 보완해 “우리만의 브랜드 충성심을 만들겠다”는 게 이 대표의 다짐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시니어의 수요가 부합하는 복지용구를 적절히 분석해 추천해주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복지용구에 대한 시니어의 인식 개선 활동이 보다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용구 구매 대상자는 연간 160만원의 한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 푼도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자가 120만명인데, 복지용구 시장 규모는 3700억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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