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오애순·양금명 1인 2역 연기한 아이유 인터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젊은 오애순과 성인 양금명, 1인 2역을 연기한 아이유.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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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순아, 어차피 사람 다 결국 고아로 살아.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오애순(아이유)의 삶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스물 아홉의 엄마 광례(염혜란)는 애순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며 이같이 유언했다.
엄마를 잃은 애순은 가난에 허덕였고, 고된 시집살이에 눈물을 흘렸으며, 막내아들을 잃은 슬픔에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항상 내 편인 양관식, 뭐든 다 잘 해내는 첫째 금명, 엄마를 살뜰하게도 아껴주는 둘째 은명이가 있어 행복한 삶이었다.
아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엄마가 피난 온 제주에서 태어난 꿈 많은 문학소녀 오애순의 학창시절 모습을 연기했다.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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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애순의 딸 첫째 금명의 성인 시절을 맡아 1인 2역을 소화했다. 애순과는 정반대의 결로, 부모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굉장히 현실적인 선택을 해나가는 인물이다. 그 사랑이 때론 과분해 짜증을 내곤 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깊이 생각하는 장녀다. 아이유는 금명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애순의 삶을 십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때로는 무심하게, 때로는 격한 감정으로 표현했다. 극 말미엔 50대 모습으로 등장해 한 인물이 겪는 세월의 무게를 펼쳐냈다.
양관식, 오애순의 장녀 양금명을 연기한 아이유. 오애순의 청년시절과 함께 1인 2역을 맡았다. 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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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드라마에 위로를 받았다는 반응이 많다.
A :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많은 헤어짐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헤어짐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을 굉장히 섬세하고 애정어린 시각으로 담아냈다. 혼자가 된 애순이 시집을 완성하는 장면은 ‘헤어짐 이후에도 삶은 가치가 있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 또한 한 명의 인간으로서 위로를 받았다.”
Q : 제작 확정도 전에 임상춘 작가를 만나 출연을 결정했다고.
Q : 애순, 금명과 닮은 부분이 있었나.
A : “대본에 평상시 내 말투가 녹아있었다. 꿈 많고 욕심 많은 애순처럼 지는 것을 싫어한다. 힘들더라도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두 인물처럼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내 나름의 맷집이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마음도 있다. ’어쩌면 둘은 대부분의 사람과 닮아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연대하고 사랑받고 사랑하는 애순처럼, 죽기 전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감정적으로 충만하고 주변이 복작대면 좋겠다.”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 촬영 경험을 바탕으로 노래 '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사진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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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10대 애순, 20~50대 금명까지 누군가의 일생을 연기해본 소감은.
Q : 엄마가 떠오른 장면도 있었는지.
A : “애순과 금명이 웃으며 전화를 하다가 서로 화를 내며 끊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었다. 단어 하나가 서로에게 거슬리고 결국 상처를 주는 흐름에 깊이 공감했다. 어느 순간 엄마가 나를 낳은 나이보다 내 나이가 더 많아지면서 싸울 일은 없으나, 어렸을 땐 맞벌이에 바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투정을 많이 부렸다. 지금도 엄마가 바쁘게 본인 일을 하시는데 정말 존경한다. 가족 모두가 엄마를 좋아해서, 우리 집안의 ‘양스타’(양금명)다. 열정 많은 엄마를 보면서 금명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1~2세 정도 나이 차이가 나고, 외할아버지댁도 지금 제주에 있다. 여러모로 공감대가 생기는 장면이 많았다.”
Q : 모녀서사에 공감을 느낀 시청자들이 많다.
아이유 '쉬' 뮤직비디오의 장면. 아이유는 탕웨이의 엄마로 출연했다. 탕웨이가 엄마의 젊은 시절을 마주하는 내용이다. 사진 이담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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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드라마에 영감을 얻어 모녀 이야기를 담은 노래 ‘쉬’(2024)를 만들었나.
A : “언제나 머릿속에 담고 있었던 주제였으나, ‘폭싹 속았수다’를 찍은 후 구체화됐다. 내 인생을 이루는데 영향을 준 멋진 여성 이야기다. 발매 당시엔 이런 이야기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꼈는데, 1년이 지나 드라마를 본 분들이 이 노래를 떠올리는 것을 보고 참 감사했고 신기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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