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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긴급재난지원금

    소 먹일 볏짚부터 사랑의 밥차까지…전국서 영남으로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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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전북 익산시 자원봉사자 등이 경북 청송군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 등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했다. 익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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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가 난 영남을 향한 성금 모금과 지원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북 익산시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은 2일 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를 끌고 경북 청송군민체육센터를 찾아 산불 피해 이재민 등 300명에게 따뜻한 점심을 대접했다. 소매를 걷고 직접 배식 봉사를 한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웃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어 찾았다”고 밝혔다. 익산시는 직원 등이 모은 성금 2500만원과 쌀·생수·라면 등 구호물품도 건넸다. 이들은 3일에도 이곳에서 따듯한 밥을 선물할 계획이다.



    경기 수원시는 공무원·협업기관 직원 등이 모은 성금 6140만원을 산불 피해 지역에 건넬 참이다. 충북교육청도 이날 직원 등이 모은 518만원을 재해구호협회에 맡겼으며, 충북 옥천군 의용소방대연합회는 산불 피해 복구 성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충북 음성군은 쌀 1천톤을 울주군에 건넸고, 증평군은 성금 670만원을 모아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역에 보냈다. 충북시민재단은 4일까지 산불 피해 구호 성금 모금을 하는 등 전국 자치단체·기관 등의 산불 피해 구호 성금 모금이 잇따르고 있다.



    한겨레

    충남 예산에서 볏짚 사일리지를 실은 화물 차량들이 산불피해 지역인 경북 의성으로 출발하고 있다. 예산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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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까지 챙기는 곳도 있다. 충남 예산군 한우협회는 소 조사료용 볏짚 사일리지(둥근 포장단위) 48롤을 경북 의성군 한우협회에 지원했다. 이들은 산불로 농가 등이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볏짚을 모았다. 박건순 예산군 한우협회 지부장은 “소도 살아아죠. 소 30마리가 한 달 이상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충남 서산시 장애인보호작업장은 지난 1일 산불피해 이재민을 위해 종이컵 10만개(150만원 상당)를 내놨으며, 서산시는 구호물품 2천만원 어치를 산불 피해 지역에 건넸다. 서산시 주민 김지연(86·수석동)씨가 500만원을 기부하는 개인 기부도 잇따른다.



    정부도 ‘산불 피해 지역 농업인 지원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번 산불로 농작물 1555㏊(1㏊는 약 3025평)와 시설하우스 290동, 축사 71동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율이 50%를 넘는 농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 2인 가구에는 120만원, 4인 가구에는 187만원의 긴급 생계비가 지급되고, 1학기분 학자금 100만원도 지원한다. 세금, 전기료, 통신비, 4대 보험료도 감면하거나 유예한다.



    금융지원도 시행한다. 피해 농가에 최대 5천만원(법인 1억원)까지 1.8%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재해대책 경영자금’을 빌려주고, 이미 농가가 대출받은 농축산경영자금의 상환을 유예하고 이자도 최대 2년간 감면해준다. 농협도 피해 조합원에게 최대 3천만원의 긴급생활 안정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더불어 농작물 재해 보험 신속 보상, 볍씨 무상 공급, 농기계 무상 임대, 농자재 할인 공급 등도 추진한다.



    오윤주 송인걸 안태호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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