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돌진하는 혜성이 있어요. 지난 2년 동안 '지구 종말이야' 회의를 몇 번이나 한 줄 알아? 너무 지겨워. 기다리면서 상황을 봅시다."
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천문학자 디비아스키.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납니다. 인류의 운명이 달린 일인데, 대통령에겐 선거가 최우선입니다.
4·2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했습니다. 텃밭인 경북 김천 시장만 지켰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세 곳을 빼앗았습니다.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뼈아픈 일격을 당했습니다.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를 조국혁신당에 내줬습니다. 호남 민심 잡기에 당력을 모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안 하느냐…"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지원 유세에 나섰고, 이재명 대표도 유일하게 찾았던 곳인데, 졌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의 죽비이자, 바로미터입니다.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이 각 당을 어떻게 보는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늘어난 것도 무관치 않습니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선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없음/ 모름·응답 거절'이 37%였습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여야 모두, 절박한 민생보다 정쟁으로 일관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들이 똑똑해지면 저 같은 사람은 아주 골 아파지기 마련이니까요. 나는 서민의 일꾼이다. 내가 서민의 일꾼은 아니잖아."
정치가들의 속마음은 이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공자는 "무릇 군주란 배요,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국민은 '호랑이'라고도 합니다. 끝까지 참다 물처럼 배를 뒤집고, 호랑이처럼 물기도 합니다. 그런 위기를 자초하지는 말아야겠지요.
4월 3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국민이 먼저다'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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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천문학자 디비아스키.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납니다. 인류의 운명이 달린 일인데, 대통령에겐 선거가 최우선입니다.
4·2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했습니다. 텃밭인 경북 김천 시장만 지켰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차지했던 세 곳을 빼앗았습니다.
"더욱 가열차게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뼈아픈 일격을 당했습니다. 텃밭인 전남 담양군수를 조국혁신당에 내줬습니다. 호남 민심 잡기에 당력을 모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제가 여기 온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있느냐 없느냐, 호남이 민주당을 지지하느냐 안 하느냐…"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의 죽비이자, 바로미터입니다.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이 각 당을 어떻게 보는지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늘어난 것도 무관치 않습니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선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없음/ 모름·응답 거절'이 37%였습니다.
"국민들이 똑똑해지면 저 같은 사람은 아주 골 아파지기 마련이니까요. 나는 서민의 일꾼이다. 내가 서민의 일꾼은 아니잖아."
정치가들의 속마음은 이럴지 모릅니다.
하지만 공자는 "무릇 군주란 배요,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4월 3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국민이 먼저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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