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네개 챗봇 '트럼프식 방식' 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워싱턴=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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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한국을 비롯한 60여 개 국가에 10% 이상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전 세계 경제가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백악관이 국가별 관세율 산정에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한 것 같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백악관은 상대국 관세와 각종 비관세 무역 장벽까지 두루 고려해 국가별 관세율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는데, 정작 발표된 관세율은 신뢰할 수 있는 공식 수치들과는 전혀 맞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런데 AI 챗봇들은 하나같이 백악관이 산출한 관세율과 비슷한 결과를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버지는 이날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xAI의 그록 등 네 개 챗봇에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쉬운 관세 계산법' 혹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국가별로 관세를 얼마나 부과해야 하는가"를 질문한 결과, 모두 미국의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방식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는 "10%의 기본 관세를 어떤 식으로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는 챗봇들 간 의견이 달랐지만, 네 챗봇은 모두 본질적으로 같은 답변을 내놨다"고 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며 한국에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사실상 미국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하는데도 한국이 미국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판단한 후, 그 절반인 25%를 상호관세로 매기기로 한 것이다. 백악관은 관세 산출에 사용했다는 복잡한 수식을 제시했으나 실제론 무역 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비율을 상대국의 대미 관세율로 적용하는 간단한 방식으로 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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