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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적막의 국힘…권성동 "겸허히 수용, 대선 승리 위해 뭉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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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파면] 권성동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04.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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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겸허히 수용한다"며 "더 깊이 성찰하고 각성하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내일은 반드시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모두발언을 위해 단상에 오른 권 원내대표는 나지막이 한숨을 쉬며 "오늘(4일) 이 자리에 서보니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마음이 너무나 무겁고 착잡하다"며 "우리 모두가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키워왔고 나라를 위해 한 마음으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헌법재판소 결정이 이렇게 되고 보니 실망을 넘어 참담하기만 하다."며 "(의원) 여러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래도 우리가 해야만 하는 책무가 있고 가야 할 길이 있기에 돌덩이 같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의원총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먼저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물러나게 됐다. 국정 운영에 공동 책임이 있는 여당으로서 그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헌재 결정을 계기로 더 깊이 성찰하고 각성하면서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둘째로 권 원내대표는 헌재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승복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동안 대통령 탄핵소추 절차와 내용의 문제점을 수없이 지적해왔기 때문에 헌재 결정에 아쉬움이 많다"면서도 "마음은 아프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이것이 바른 정치의 길이며 분열과 정쟁으로 먹고사는 민주당과 결정적으로 다른 우리 당의 진면모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책임 정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밖으로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고, 안으로는 민생경제가 엄중하다. 국민의힘은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국민과 함께 위기 극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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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4일 이후 탄핵 정국을 회상하며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의원) 여러분 모두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역할과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다른 생각과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차이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도 정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고 두 달 후면 대선"이라며 "시간이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그 단결된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는 모든 시민, 안정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가장 강한 쇠는 가장 뜨거운 불에서 나온다고 한다. 오늘 아픔과 시련을 더 큰 승리를 위한 담금질 과정이라고 생각하자"며 "굳센 의지와 결기로 재무장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4.04.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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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개된 의원총회장엔 무거운 적막만 흘렀다. 대부분 의원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의총장에 들어섰고, 자리에 앉은 뒤에도 서로 대화도 없이 가볍게 인사만 나누며 굳은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선고기일을 열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는 이번이 세 번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91일이 걸렸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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