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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美와 철통 동맹 약속한 대통령 퇴진”...日언론은 한일 관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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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 탄핵 외신 반응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주요 외신들이 이를 일제히 주요 기사로 신속히 보도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CTV, BBC, NHK, CNN.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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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4일 해외 주요 언론들은 이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했다. 뉴욕타임스(미국)·파이낸셜타임스(영구)·NHK(일본) 등 대부분 주요 매체가 ‘속보(Breaking News)’ 형식으로 알림을 보냈고 BBC와 CNN은 서울 종로구 헌재 앞에서 뉴스를 생중계했다.

미국 매체들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백악관 국빈 만찬 때 ‘아메리칸 파이’를 부르며 미 국민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윤 전 대통령의 극적인 탄핵을 조명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CNN은 “바이든과 ‘철통같은 동맹’을 약속하며 축배를 들었던 윤 전 대통령이 헌재에 의해 탄핵이 확정된 두 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헌재 탄핵 결정으로 2023년 8월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강화를 선언한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선언’의 주역 세 명은 모두 국가 수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바이든은 지난해 7월 재선 출마를 포기했고,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또한 지난해 9월 총선에 나가지 않으면서 총리에서 물러났다.

일본의 주요 신문과 NHK 등은 4일 오전 헌재 결정을 일제히 홈페이지의 톱 기사로 내보냈다. 일본 언론은 윤 전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을 조명하면서 차기 대통령이 누가 선출될지에 따라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윤 전 대통령은 일한 관계를 극적으로 개선시킨 인물”이라며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은 (반일) 좌파 계열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사회의 분단이 깊어진 상황에서 누가 중도층을 껴안을지가 (차기 대통령 당선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일·한의 긴밀한 연계를 최우선 과제로 대응해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 직후 속보를 냈고 중국 CCTV는 정규 방송 도중 탄핵 결정 속보를 자막으로 전했다. CCTV는 “윤 전 대통령이 앞으로 내란 혐의에 대한 재판 등 험난한 법정 싸움을 이어가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 매체들은 한국의 탄핵 찬반 집회를 다루면서 시민들이 비교적 질서 있게 의견을 표출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영국 BBC는 “판결 직후 한국인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차분했다”며 “한국인들 사이엔 정치적 입장이 너무나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타인의 눈치가 보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을 주저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AFP는 “한국은 리더십 공백 와중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과 항공기 사고를 겪었고, 핵심 동맹인 미국으로부터는 25%의 관세를 부과받는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 처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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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박국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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