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법인 소비자 프로모션…오는 6월 2일까지 가격 인상 않기로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25%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두 달간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준공한 최첨단 제조 혁신 거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HMGMA)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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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태환 기자] 미국 행정부가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당분간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이날 소비자 프로모션 일환으로 오는 6월 2일까지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역동적인 시장 상황과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고객들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권장 소매가격이 인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소비자에게 안정성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WSJ은 현대차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실직한 신차 구매자들에게 6개월 할부금 지원을 약속했다며 "어려운 시기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조명했다.

현대차와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 토요타도 가격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토요타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당분간 현재와 같이 가격 운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브랜드인 혼다 역시 미국에서 즉각적인 가격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와 지프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가격 인하에 나섰다. 양사는 일반 소비자에게 직원가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각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미 동부 시간 3일 0시 1분, 한국 시간 오후 1시 1분 발효됐다. 수입 승용차와 경트럭 등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전동장치), 전기 부품 등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된다.

한국의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8억달러(약 103조원)로, 절반가량인 342억달러(약 50조원)가 대미 수출액이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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