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는 어제(4일) 결정문에서 우리 정치에 대화와 타협, 그리고 존중이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정치권을 향한 따끔한 질책이었습니다.
정치는 사라지고, 강대 강 대치만 남았던 지난 3년을 정성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0.73%p.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차점자와 득표율 차이가 가장 적었던 대통령 당선인.
그때는 '협치'를 외쳤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3월 10일) :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 위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 내내 '불통'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취임 1년도 안 된 시점에 양곡관리법을 시작으로, 대통령 재임 2년 11개월 동안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비롯해 25건의 국회 통과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87년 이후 역대 대통령 8명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의 다음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7건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거부권 행사였습니다.
거대야당이 여야 합의 없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면, 대통령이 거부하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야당은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했다는 이유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필두로, 윤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전까지 28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역시 역대 최다였습니다.
집권 기간을 통틀어 대통령은 제1야당 대표를 딱 한 번 만났습니다.
지난해 4월 29일, 여당의 총선 참패 직후였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22대 국회 개원식조차 안 갔습니다.
87년 이후 현직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은 최초였습니다.
탄핵소추 등을 이유로 대통령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직접 설명하는 시정연설도 건너뛰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1월 7일) : 아주 예외적으로 하는 건데 이런 걸(탄핵소추안을) 막 남발하고, 국회를 오지 말라는 얘기다, 이건.]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총칼 대신 말과 절차로 싸우게 만든 게 그게 정치인 거잖아요. (탄핵 이후) '(정치)제도 안으로 다시 다 돌아와라', 그게 제일 중요한 말이 돼야 할 것 같아요.]
헌법재판소는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이런 판단을 덧붙였습니다.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피청구인과 국회 사이에 발생한 대립은 일방의 책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고,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해소되어야 할 정치의 문제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박태영)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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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는 어제(4일) 결정문에서 우리 정치에 대화와 타협, 그리고 존중이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한 정치권을 향한 따끔한 질책이었습니다.
정치는 사라지고, 강대 강 대치만 남았던 지난 3년을 정성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0.73%p.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차점자와 득표율 차이가 가장 적었던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전 대통령 (2022년 3월 10일) :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 위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통령 임기 내내 '불통'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취임 1년도 안 된 시점에 양곡관리법을 시작으로, 대통령 재임 2년 11개월 동안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비롯해 25건의 국회 통과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거대야당이 여야 합의 없이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면, 대통령이 거부하는 악순환이었습니다.
야당은 이태원 참사에 부실 대응했다는 이유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필두로, 윤 전 대통령의 직무 정지 전까지 28건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이 역시 역대 최다였습니다.
지난해 4월 29일, 여당의 총선 참패 직후였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지난해 9월, 22대 국회 개원식조차 안 갔습니다.
탄핵소추 등을 이유로 대통령은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직접 설명하는 시정연설도 건너뛰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2024년 11월 7일) : 아주 예외적으로 하는 건데 이런 걸(탄핵소추안을) 막 남발하고, 국회를 오지 말라는 얘기다, 이건.]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총칼 대신 말과 절차로 싸우게 만든 게 그게 정치인 거잖아요. (탄핵 이후) '(정치)제도 안으로 다시 다 돌아와라', 그게 제일 중요한 말이 돼야 할 것 같아요.]
헌법재판소는 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이런 판단을 덧붙였습니다.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피청구인과 국회 사이에 발생한 대립은 일방의 책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고, 이는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해소되어야 할 정치의 문제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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