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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금)

헬스 유튜버 故김웅서…“오늘 안 죽을거지?” 동거녀 녹취록 공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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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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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헬스 유튜버 고(故) 김웅서씨 사망과 관련, 사실혼 배우자와 나눈 녹취록이 공개돼 파장을 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헬스 유튜버 김웅서씨의 사망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김씨는 지난 2월3일 갑작스럽게 비보를 전했다. 그의 가족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가 SNS를 통해 ‘사고사’라며 부고를 알렸다.

하지만 김씨의 회사 측은 사인이 ‘심장마비’라면서 장례 일정을 공지했다. 이로 인해 그에 대한 사인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더욱이 이후 김씨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는 유서가 올라왔다. 유서에는 “큰 규모의 사기를 쳤던 김OO 씨. 죽어서도 당신을 원망하고 저주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글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언급된 김씨는 생전 고인의 동업자였다.

그런데 유서는 공개 4분 만에 삭제됐다. 숨진 고인을 최초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A씨가 삭제했다.

A씨는 김씨와 외도한 사이로 김씨가 아내와의 이혼 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동거했고, 두 사람 사이에 아들도 태어났다.

김웅서씨의 가족이 연락을 받고 장례식장에 도착했을때 A씨는 빈소에서 상주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았다. 또 김씨 유서에 저주 대상으로 언금된 김씨 또한 상주복을 입고 있었다. 가족의 항의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뒤에야 두사람은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후 김웅서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1700개의 통화 녹음을 복원했다. 이중 430개는 A씨와의 통화였다. 이 중 일부가 공개됐는데 A씨가 직접 고인의 죽음을 계획하는 듯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A씨는 김웅서씨에게 “오빠가 진짜 죽으려고 마음을 먹었고, 이런 뒤 상황들까지 생각해서 이렇게까지 해줬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근데 그건 오빠가 죽었을 때의 일”, “오빠 전화번호부에 있는 사람들 따로 저장해놨냐”, “만약에 오빠 죽으면”이라는 등의 말을 남겼다.

A씨는 녹취에서 “오늘 안 죽을 거지?”, “유언장에 다 적을 거라면서? 그거 보면 되겠네?”, “전화번호부 정리해놔야지” 등과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 김씨는 “이제 진짜 간다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김씨는 사망 전 유언공정증서를 통해 전 재산을 (A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둘째 아들에게 넘기고, 유언집행인을 A씨로 지정했다. 또 자신이 죽으면 전 아내에게 재산 분할이 되지 않을테니 첫째 아들을 잘 챙겨달라는 부탁도 남겼다.

한편, A씨는 그알을 통해 김씨의 죽음 계획에 부분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계속 말렸다. 살아보자고 했다”며 “말릴 때마다 그가 더 충동적인 반응을 보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 역시 매일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씨가 ‘이렇게 해야 내 것을 지킬 수 있다’고 도와달라고 했고, 그 말을 따라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A씨는 “(김씨가) 명예와 금전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유서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판단한 일이었다. 더 큰 불미스러운 소문이 날까 봐 지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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