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5% 넘게 하락…국제유가·구리·금 상품시장도 출렁
7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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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하루 동안 30원 넘게 올랐다. 코로나19(COVID-19) 당시 이후 5년 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미국 정부가 강도 높은 상호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중국의 보복관세로 맞대응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이 격화되면서다. 원/엔 환율은 '100엔=1000원'을 넘어서며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7원 오른 1467.8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로 30원 넘게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하락 폭을 되돌렸다. 하루동안 상승 폭은 코로나19 당시였던 2020년 3월19일(+40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2원래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는 1470원선 위로 치솟았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34%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세전쟁 우려가 확산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서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크게 올랐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8.21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981.82원)보다 26.39원 올랐다. 2022년 3월22일(1011.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미중 관세전쟁 확산 우려가 높은 가운데 우리는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 수출 의존도가 높고, 4월은 계절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있어 달러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 재료가 더 우위"라고 평가헀다.
이날 국내 증시도 무너져내렸다. 코스피지수는와 코스닥지수는 모두 5%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만 2조991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7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상품 시장도 출렁였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빠진 배럴당 59.78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4%가량 하락한 배럴당 63.01달러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돼 '닥터 코퍼'라 불리는 구리 가격도 크게 흔들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가격은 장중 7.7% 폭락했다. 고공행진하던 금 가격도 추락했다. 국제 금 가격은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온스당 3000달러가 무너지며 2985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며 3000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외신은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유동성을 마련하고자 금을 팔고 있다"며 주식 등 위험자산 시장에 퍼진 매도 패닉이 금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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